자녀가 커갈수록 느끼는 것 중 하나
[부모도 자녀에게 상처 받을 수 있고, 움츠러들 수 있다 ]
어렸을 때 기억은 주로 인상적인 장면 위주인데,
또렷이 기억하는 몇 장면이 있습니다.
나에게 무언가를 권했다가 내가 거절했을 때
평소와 다른 표정, 다른 반응을 보였던 부모님의 모습.
그때는 그 상황이 이해가 안되고, 또 다른 불평도 생겼는데
내 자식을 키워보니, 그건 부모님의 상처이고 움츠러듦입니다.
그때 그 상황,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집니다.
제 또래의 시골러들이 대부분 그랬겠지만, (도시는 모름)
어렸을 때 외식, 여행 등 문화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공부를 봐주신다거나, 같이 논 기억이 없습니다.
나에게 없는 경험을 자녀에게 주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세세한 기분은 잘 모릅니다.
나름대로 연구하고, 알아보고 준비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있고, 때로는 모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아마 저의 부모님도 당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자녀들에게 베풀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는 그걸 몰라서 늘 불평하고, 비교합니다.
제 나이 때의 부모님 사진을 살펴봅니다.
그때 그 상황, 그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이럴 때는 아빠가 돌아가신게 좀 슬픕니다.
자녀들과 그냥 좀 터놓고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부모의 연약함, 부모의 상처와 움츠러듦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