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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다이어터 May 28. 2021

입양, 뭐 그냥 가족이 되는 방법 중 하나죠

입양 001

애가 넷이라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저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죠. 막상 애들 키워보면 별로 많다는 걸 못 느낍니다. 저는 4남매로 자랐고, 자녀가 이 정도 있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딸 2명, 아들 2명 완벽한 비율입니다. (부러우시죠? ㅎㅎ)  애들도 짝 맞춰서 놀기 좋고,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참고로 6인 가족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부러우시죠? ㅎㅎ)  애가 하나, 둘 있는 게 유행? 풍습? 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놀라거나 대단하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저희 집은 애가 넷입니다. 딱히 이유가 없습니다. 


거기에 넷째를 입양했다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대단하게 여깁니다. 저는 전혀 이상하지도, 대단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아내와 핏줄이 아니지만,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실 가족이라는 게 영원히 함께 하는 것도 아니고, 핏줄이라고 해서 딱 붙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의 의미와 유형은 시대마다 변하기도 합니다. 궁금해하실까 봐 굳이 설명을 드리면, 넷째를 입양하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결혼해서 애가 넷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셋째를 힘들게 낳는 바람에, 출산은 셋으로 끝이 났습니다.  5인 가족으로 살다 보니, 하나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와 얘기하다가 입양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입양은 법적이고 사회적으로 가족이 되는 방법이니까요. 사실 입양도 조건이 까다로워서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때에, 부모가 필요한 아이가 우리 집 막내로 입양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1년 후에 입양기관을 통해 한 아기와 연결되었고, 입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예로부터 입양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공개 입양하는 건 20년 정도밖에 안되었으니 어색하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다양한 편견도 있고, 오해도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도 있고,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애들 키워보면 출산이나 입양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똑같은 자녀입니다. 아 물론 친생 자녀와 입양자녀는 유전자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 봐야 친생자녀들끼리의 다른 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이들 고유의 모습과 다름을 인정하고, 독립할 때까지 잘 양육하면 됩니다. 


입양했다고 해서 천사 같은 부모가 아닙니다. 애가 넷이니 열 받아서 정신줄을 놓고 샤우팅 할 때도 있습니다. 혹시나 아동학대 가해자가 될까 봐 정신 차려가며, 육아 스트레스받아가며 애들 키웁니다. 그래도 힘든 것과 전혀 다른, 엄청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사실 아내가 큰 몫을 해서 제가 말하기 민망하네요) 


결론. 입양은 가족이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짠한 사연이 없어도 됩니다. 혈연 아닌 남녀가 결혼으로 가족이 되었듯, 혈연 아닌 아이가 입양으로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낳아 준 부모가 키우기 어려워서, 새로운 부모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 물론 부자 부모가 아니어서 쬐끔 미안하긴 하지만ㅋㅋ  뭐~ 언니, 오빠들이 좋은 선물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첫째, 둘째, 셋째에게도 입양에 대해 잘 알려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른들보다 편견이 더 없는 듯하네요. 아무튼 가족 소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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