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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스티치 Sep 09. 2021

크리에이터 타운을 만드는 사람들2

다양성과 동질감. 


분야는 다르지만 로컬스티치에 모인 사람들은 한결 같은 결이 있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거나 혹은 해보고 싶은 일이 있거나,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무엇보다 ‘함께’하는 데에서 나오는 시너지를 믿는다는 것.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에서 만난 공간개발팀과 브랜드팀 스태프들 역시 그랬다. 그리고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힘들지만(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으므로) 재미있게, 함께 만들어낸 크리에이터 타운 곳곳에 그들의 생각과 에너지가 담겼다. 크리에이터 타운 을지로점에서 오며가며 만나게 될 이들 각자가 곧 크리에이터 타운의 아이덴티티 같았다.



브랜딩팀

을지로에서 첫 출발을 알린 ‘크리에이터 타운’은 이미 운영되고 있는 15개의 로컬스티치 지점과 함께 이제 동네 단위의 크리에이터 타운으로 확장됩니다. 여기에 발 맞추어 로컬스티치가 전개하는 브랜딩은 동네 곳곳의 시각물을 포함해 유기적이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펼쳐질 예정입니다. 크리에이터 타운 을지로점은 결국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밥먹고, 대화하고, 친구가 되고, 구시렁대고, 작업하고, 서로 영감을 받는 곳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캐릭터화한 일러스트레이션이 크리에이터 타운의 메시지와 감성을 잘 전달하고 있고요. 



마케터 강하미, 디자이너 윤희지, 일러스트레이터 김민석 


크리에이터 타운의 브랜딩팀. 강하미 마케터, 김민석 일러스트레이터, 윤희지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타운이 정의하는 ‘창작자’는 누구인가요?

강하미 : 모험하는 사람은 모두가 창작자입니다. 말 그대로 예술이나 디자인과 관련한 ‘창작’만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태어나면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시도하게 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우리 모두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영감이 되고, 잊고 있었던 모험심 가득한 태도를 다시금 일깨울 수 있도록 저희가 돕고자 합니다. 나이와 성별, 분야도 상관없이요!


공용키친에서 만난 강하미 마케터


윤희지 : 개인적으로 로컬스티치의 창작자는 ‘Independent Worker’, 즉 주체적 혹은 독립적으로 일을 만들어내고 해내는 모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멤버들은 독립영화사, 웨딩사업, 미디어사업, IT회사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죠.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정의도 넓어져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개발하고, 성장하는 사람들 모두를 칭하는 말인 것 같아요.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이 많이 사용되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크리에이터군을 발굴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인 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면 아나운서?) 다만 로컬스티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 좋겠고요. 물론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입주층인 16층 복도에서 만난 윤희지 디자이너


김민석 : 창작자라는 말은 무언가 거창한 느낌처럼 들리기도 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 혹은 이미 머릿속에 ‘예술가’라는 이미지도 있죠. 하지만 사실 그런 의미보다는 일하는 누구나가 창작자죠. 직업의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크리에이터 타운에서 말하는 창작자의 개념은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좀 더 멀리까지 크게 들릴 수 있게 도와주는 ‘확성기’같은 역할을 하고요. 


1층 외관, 자신이 그린 작품 앞에서 만난 김민석 일러스트레이터


공간 오픈 전부터 웹사이트나 SNS를 통해 전개한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이미지가 인상적입니다. 

윤희지 : 기존 로컬스티치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연계하거나 강조하기보다는 크리에이터 타운에 머물고 사는데 필요한 정보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미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온·오프라인의 영역에서는 상징성과 정보 전달 두 가지로 분류해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었고요. 온라인에서도 정보를 잘 전달하기 위한 (잘 읽히게 하기 위한) 시각적 나열의 볼륨, 절제된 컬러와 인터랙션을 고려해서 디자인했어요. 무엇보다 김민석 작가님의 스타일로 멋지고 유니크한 감성과 복작복작스러운 로컬스티치의 활발함을 전달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일러스트레이션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작가님 짜응)



크리에이터 타운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나요?

강하미 : 공예 신진작가들을 소개해주는 플랫폼 ‘야드'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을지로’라는 동네의 특성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결과고요. 작가의 공예품을 생활에 필요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대량 생산·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쇼룸도 오픈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현재 다른 PM님은 도쿄다반사와 LP를 들을 수 있는 청음룸을 준비 중이고, 을지로를 상징하는 아이템 주 하나인 조명을 작가들과 함께 제작·판매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이 판매, 수익화까지 이루어지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 타운 을지로점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윤희지 : 웹사이트와 1층 사이니지요. 웹사이트는 일러스트레이션을 포함한 크리에이터 타운의 아이덴티티를 적용했고, 1층 사이니지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곳’임을 드러내려고 했는데, 공간 특성상 큰 캔버스 위에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을 만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녀노소나 강아지, 외계인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얼굴과 상반신을 임팩트 있게 표현했어요.



김민석 : 크리에이터 타운 입구에 제작한 아트워크에 조금 더 신경 쓴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 타운이 가장 먼저 보이는 장소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큰 외벽에 크리에이터 타운을 어떻게 함축시켜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크리에이터 타운의 내부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려고 했는데, 크리에이터 타운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담당하시는 희지 님이 ‘멀리서 봐도 임팩트가 있도록 큰 사이즈의 사이니지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 힌트를 얻어 작업을 진행했어요. ‘외계인도 로컬 스티치의 멤버가 될 수 있다’는 로컬스티치 이주은 이사님 아이디어도 차용했어요. 그래서 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을 자유롭게 표현했죠. 



크리에이터 타운의 브랜딩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강하미 : 로컬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 코스나 러닝을 하면서 을지로의 밤과 낮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에요. 특히 해외에서 오는 멤버들이 머무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동네 사람이 되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포인트를 고민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커뮤니티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해보고 싶었거나 원했던 프로그램 혹은 커뮤니티를 직접 만들 수도 있도록 할거고요. 



크리에이터 타운을 사람 혹은 캐릭터로 생각한다면 어떤 사람일까요?

윤희지 : 민석 작가님과 캐릭터 회의를 하다가 카멜레온을 가져오신 적이 있는데, 호기심이 뚝뚝 떨어지는 눈망울의 개구리나 카멜레온이 크리에이터 타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변화하는 시대에 잘 스며들기도 하고, 자신의 시선은 잃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요. 실제로 로컬스티치 멤버들은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로컬스티치에서 일하며 개인적으로 일에 대해서 좀 더 책임감도 느껴지고, 일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음을 깨닫고 있어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니 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고요


윤희지 디자이너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


앞서 말한 ‘Independent Worker’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윤희지 : 회사 소속이든 아니든, 직종이 무엇이든 이제는 그런 요소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개념이 일의 영역과 더 밀접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정의할 수 없기도 하도 더욱 다양한 정의가 생겨날 수도 있고요. 



김민석 : 저는 카멜레온과 퍼스트 펭귄 두 가지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자신이 처한 다양한 환경에 맞게 색을 바꿔 살아가는 카멜레온, 혹은 선구자 또는 도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사용되는 관용어 퍼스트 펭귄, 둘 다 로컬 스티치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크리에이터 타운은 조금 더 도전 정신이 강한 모험가 같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퍼스트 펭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글 오상희(前 월간 디자인 수석 기자, 現 디자인·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전문 기자) 

사진 박순애(스튜디오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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