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편집 디자인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이 여백을 잡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지 않아 같은 실수를 반복한 적이 있다. 넣어야 할 그래프와 요소들이 많은 인포그래픽 작업을 할 때의 일이다. 분명히 가이드 선을 잡고 시작했음에도 다른 요소들에 신경을 쓰다 보면 무심코 그리드 라인을 벗어나 있는 개체들…
규격이나 여백을 고려하지 않고 채워 넣을 내용에만 집중하다 보면 너무 빡빡하거나 어지러운 작업물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엄한 곳에 혼자 튀어나간 무심한 개체가 전체 균형을 흐트러뜨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무너진 균형을 다시 수정하고 있노라면 그것도 이만저만 손이 가는 것이 아니다.
앞서 폴더 정리가 디자이너의 기본 역량이라고 언급했듯 작업 전 여백을 잘 설정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기본 역량 중 하나이다.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작업환경을 잘 세팅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보통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사이즈에 작업할지 정한다. 규격이 정해지고 나면 그 안에 넣을 요소들을 찾는데, 적당한 여백 공간을 두고 내용물들을 채워 넣어야 한다. 하물며 한글, 워드와 같은 기본 문서도 상하좌우 어느 정도의 여백은 기본으로 세팅이 되어 있는데 보기 좋은 디자인물을 만들면서 여백을 고려하지 않는 게 말이 되겠는가
특히 책의 경우에는 펼쳐지는 부분을 고려해서 안쪽 여백을 더 많이 주어야 한다. SNS에 올리는 카드뉴스 같은 경우는 또 다르다. 여백을 너무 주게 되면 글씨를 넣을 공간 부족으로 폰트를 줄이게 되어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상황과 규격에 따라 여백과 폰트도 세심하게 조정해 줘야 한다. 인쇄물의 경우 재단을 고려해 3mm의 여분을 두는데 이를 ‘도련’이라 한다. 이를 염두에 두지 않아 재단 시 내용이 잘려 나간다면 이는 치명적 인쇄 사고다.
1. 일반적으로 카드 뉴스는 정사각형 사이즈로 제작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사이즈가 바로 1:1 정사이즈이며, 작업물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경우 해상도가 낮으면 업로드가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최적의 크기는 800x800 px)
2. 표지 작업 시 상하좌우 여백 10mm(1cm) 정도는 반드시 두고 작업할 것
그렇지 않으면 글자가 판형 밖으로 튀어나가려는 것처럼 불안정해 보일 것이다.
3. 웹 상에서 보이는 이미지와 인쇄해서 보는 이미지는 차이가 크다. 인쇄용 데이터를 만들 때는 반드시 출력해서 그 느낌을 확인해 볼 것! (pc와 모바일은 또 느낌이 다르다. 각 환경에 맞게 여백을 조정해 주자)
여백만 잘 잡아줘도 디자인이 훨씬 정돈된 느낌이 난다.
‘여백의 감’을 잘 기른다면 같은 디자인이라도 보다 괜찮아 보이는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