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던 주말이 지나고 정신이 차려지는 월요일이 되었다 아이들 모두 등교 완료 아침에 학교 앞에까지 데려다 달라는 초등 3학년 막내 아이의 말에 아이를 초등학교 앞에 까지 데려다주었다 아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초등 3학년 여자아이도 빠른 사춘기가 오는 것인가 내속을
확~뒤집어 놓더니
(옷투정 ㅠㅠ 까다롭다 무척이나)
다행히 둘이서 조금 투닥거렸지만 잘 등교를 했다 초등 1학년 때만 해도 교문 앞에서 대자로 누워서 학교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던 힘든 추억들도 꽤나 있었지만 (교장선생님 아이의 담임선생님 그리고 교문 앞 지킴이 할아버님 수위아저씨(할아버님)의 크나큰 노력과 사랑이 있었다는 감사드립니다ㅠㅠ)
웬만해서는 이제 등교시간을 엄청 잘 지키는 아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조금 걷다가 집에 들어가야지 라며 동네 뒷산 쪽으로 올라가려고 하다가 (가좌시장) 재래시장 가는 쪽 길목으로 방향을 잡았다 뒷산 쪽으로는 아직 해가 떠오르고 있는 게 잘 보이지 않았고 이쪽 길 쪽으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일단은 햇살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니 땡볕 여름에는 그렇게나 뜨겁던 햇살이 이제 초겨울을 앞두고 이렇게나 좋단 말인가 가을도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고 있어서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높고 푸르른 가을하늘 정말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초록이 아카시아나무 잎사귀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네 이 쪽 길 옆에 우리 집 뒷산 등산로와 만나는 등산로 올라가는 곳이 있는데 고개만 들어서 바라보다가 다시 걸었다 아침부터 등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부지런하신 분들
다시 뒤돌아서 집으로 향했다 집 뒷산 쪽 등산로 올라가기 전 아래까지 그 길까지만 걸어봐야지 하며 무겁게 무겁게 발걸음이 한 발씩 두발씩...
월요일이라서 지친 주말을 지나 정신이 들긴 하는데 몸이 많이 무거웠다 발걸음도 마음처럼 빠르게 걷지 않게 된다 기분만 두둥실 아름다운 가을 풍경들에 감사했다
걷는데 따스한 가을햇살이 너무나 예쁘고 좋았다 곧 첫눈도 내린다는데 이가을이 어쩜 이렇게나 빨리 지나간단 말인가 붙잡고만 싶어진다
저기 앞쪽에서 찬찬히 걸어오시는 어르신 한쪽 손에는 수영가방? 헬스가방? 을 들고 걸어오셨다 이때 시간이 아침 9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르신은 새벽같이 나오셔서 수영장? 헬스장을 다녀오셨을지요 정말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찬찬히 걸어서 지나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셔서 나는 한번 더 뒤돌아 서서 어르신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늘 건강하십시오 존경합니다'
드디어 우리 동네 길로 들어왔다 조금 더 걸어서 언덕길을 올라오면 이곳이다 오래된 은행나무도 멋지고 저기 멀리서 따습게 비춰주는 가을 햇살에게도 너무나 고마웠다
핑크빛 예쁜 장미꽃 정말 예뻤다
'그녀는 너무 예뻤다'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난다 아름다운 장미꽃
진핑크빛 대문이 예쁜 동네 어르신댁
빼꼼히 고개 내밀고 있는 가을 국화 예쁘게도 피었네 이쪽 길가 오랜만에 지나오니 어느새 가을 국화꽃나무들 다 피어나고 이제 겨울 준비를 하려고 하네♡♡♡
가을 햇살에 비치는 나무 그림자도 예쁘고 가을 국화꽃나무들도 너무 예뻤다
단감나무에 단감은 어느새 다 수확하셨네
국화꽃나무 감상하고 푸르른 가을하늘 올려다보고 감상하다가 뒤를 돌아보는데 뜨아앗 길냥이가 가을 햇살아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ㅋㅋㅋ 너 언제부터 날 바라보고 있었던 거니 그렇게 따스한? 표정과 눈빛으로 말이야 ㅎㅎ 진짜 깜놀했잖아~~~~♡♡♡
내가 냥이를 쳐다보니 내 시선을 슬쩍 피한다 가까이 걸어서 지나가려니 성큼성큼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러다가 내가 지나가니 냥이도 자기 갈길을 걸어갔다
귀여운 길냥이 반가워
아름다운 가을 햇살에 감사
아름다운 장미꽃 감사
걷고 나니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걷기를 잘했어 나 자신에게 칭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