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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워실의바보 Apr 05. 2024

울고 있었던 날

50대 남성 앞에서 1시간 동안 서 있었다. 웃다가, 억지로 웃다가, 그래 계속 웃으려고 했다. 그러다 내가 울고 있었다. 나는 계속 울었다. 얼굴은 눈물로 뒤덮혔지만 입꼬리는 올리고 있었다.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그에게 부담주기 싫었다. 전화가 계속 울렸다. 또 다른 일정이 있어 그 쪽으로 향했다. 끝나고 혼자 술집에 갔다.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밝은 척연기를 할 여력이 안 되서 받지 않았다. 걸을 힘이 없어 택시를 잡아 탔다. 자고 일어나니 부재중이 수십통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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