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유월 Jul 17. 2024

[영화 500자평] 7월 2주차

노웨어보이, 싱스트리트, 원더휠, 인사이드아웃


노웨어보이(0711 목)/ 3.5

✍한줄평: 존 레논도 그저 소년이던 시절이 있었다니.

>인상깊은 대사

‘천재들만 모여있는 학교는 없나보죠?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거기인데.’(by 존레논)

존 레논의 미친 자신감! 솔직히 이때의 존레논만 보면 ‘쟤 왜저래…중이병인가’ 했을듯…ㅋㅋㅋ

>여담

*요즘 완전히 비틀즈에 빠져버려 영화를 보게되었다. 존 레논 배우 캐스킹을 너무 잘생긴 사람으로 해버려 괴리감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캐릭터에는 정을 잘 붙일 수 있는 계기가…ㅎㅎ

*존 레논은 부모님에게 버림받아 엄청나게 상처를 입은 과거가 있으면서, 어떻게 줄리안 레논을 그렇게 잔인하게 버려버린 걸까? 자기도 그 기분을 잘 알텐데…참 묘하다.



싱스트리트(0712 금)/ 4.0

✍️한줄평: go on, be wrong

Go on, be wrong. 누구나 알고 있는 그 뻔한 말이어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영화가 그렇듯 또 사람을 뭉클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 아직 내 인생의 20퍼센트밖에 흐르지 않았는데도! 세상에는 맞고 틀린게 있고, 틀린길을 가기는 싫기 때문이다. 틀린것이 없다는 걸 알지만, 실제로 내 앞에 있는 벽을 무너뜨리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맞고 틀림에 상관없이, 그저 나아갈 수 있는 용기는 머리속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야기한다. 그냥 가라고, 틀려도 된다고. 있는 노래를 따라해 인정받기보다는, 인정받지 않아도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내라고 이야기한다. 그게 바로 영화가 말하는 로큰롤 정신이다. 일단 나아가는 것. 무언가 행동할때 이것이 옳은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재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쉬운 일은 아닐것 같지만.

>인상깊은 대사

‘음악은 배우는게 아냐. 그게 비결이지. 바로 로큰롤 정신! 연습만 하면 돼. 너희는 커버밴드가 아니라고. 주로 노땅들이 만드는 커버밴드는 새로운걸 만들 생각따위 하지 않아.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만들 용기가 없거든.’ (by 브랜든)

>여담

*우울하지만 사랑스러운 감성. 역시 아일랜드 배경 영화는 특유의 그 기분좋은 우울함이 있다. 영화 속에 계속 나오던 HAPPY SAD의 감성. 그게 뭔지 물어보면 나는 이 영화라 대답할 수 있을것 같다.

*싱 스트리트의 사운드트랙이 너무 좋다. 주인공의 약간은 어설픈 노래는 풋풋한 느낌을 더해준다.



원더휠(0713 토)/ 3.5

✍️한줄평: 환상이라는 이름의 전차

환상에 갇혀버린 낭만주의자 두 주인공. 주인공 지니와 믹키는 삶을 하나의 소설이자 영화라 여기며, 현실을 현실 자체로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니는 식장 종업원으로 일하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연극속의 한 역할로서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지루한 배역에서 탈피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지니는 삶 속에서 계속 환상 속으로의 도피를 택해왔다(반복되는 외도). 하지만 애석하게도 희극과 비극 중에, 희극은 커녕 비극으로도 삶을 마무리하지 못한다. 희극으로 마무리하기에는 불행한 삶, 비극이라도 택해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좌절하게 된다. 그저 현실로 돌아올 뿐이다. 지니의 지루한 삶은 그 어떠한 극적인 사건으로도 바뀌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캐롤라이나가 죽고, 믹키가 떠나더라도, 지니는 계속 험티와 삶을 함께하고, 리치는 계속 불을 저지를 것이다. 지니는 여름 동안 수많은 경유지를 거쳐갔지만, 같은 곳으로 돌아온다. 코니 아일랜드에서 계속 돌아가는 원더휠처럼, 지니의 삶은 코니 아일랜드에 고정된 채 그저 돌아가기만 한다.

>인상깊은 대사

나는 매일 매일 웨이트리스 연기를 하고 있어요(by 지니)

>여담

*우디앨런이란 사람은 싫지만 영화 자체는 부정하지 못하겠다. 스토리가 막장이고, 별 이야기가 없었고 재미는 참 있다. 재즈와 유머스러운 각본은!

*라이팅이 굉장히 눈에 띄었다. 쨍한 원색의 빛들이 보란 듯이 주인공의 얼굴을 비춘다. 계속 코니 아일랜드에서 맴도는 지니를 보여주듯, 유원지의 화려한 불빛을 계속 보여주는 느낌



인사이드아웃(0714 일)/ 4.0

✍️한줄평: 우리의 상상력이 이렇게 쓰이고 있었다니.

어린시절 우리는 베게싸움을 하며 놀다 친구와 잠이 들고는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상상력을 발동하면서, 베게를 던지고, 침대를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며. 지금은 같은 베게에 누워 이런 상상력을 발동한다. ‘시험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떡하지?’

우리는 겪을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상황들을 예측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지게 되었다. 베게싸움 마을에 들어간 감정들은 커다란 모니터를 보고 당황한다. 책상은 정렬되어 있고, 빅브라더 같은 얼굴을 지닌 불안이가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고 있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 매일의 위험에 대처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상상력이 없어진다 느끼던 이유, 우리의 상상력은 이렇게 쓰이고 있었다. 영화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므로서 조금은 불안함을 덜라고 이야기해준다. 걱정 대신 상상을 많이 해보라고! 약간은 우스워 보이는 게 나의 매일이라니, 어쩌면 약간은 걱정을 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 대사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건 기쁨이 줄어드는 일인가봐’(by 기쁨이)

>여담

*베게 싸움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걱정거리에 대해 그림을 그리던 장면. 기쁨이가 ‘불안이가 나오는 모니터를 깨는 장면’은 애플의 그 유명한 1984광고를 패러디한거 같았다. 조지오웰에서 애플로, 애플에서 포트나이트로, 애플에서 픽사로.

*불안이는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대리수치+정이 갔다. 다들 불안이를 빌런이라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의 메인 감정은 불안이가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프랑스는 따분이가…ㅋㅋㅋㅋ엉뉘


매거진의 이전글 <남매의 여름밤>: 아는 사람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