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역전의 기회 말이죠.
가령 지난 주말처럼 배우자가 출근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아빠랑 산책 갈래?
딸은 기다렸다는 듯 깡총깡총 뛰며 옷을 챙겨 입었습니다.
신호등 건너편에는 인형을 파는 노점상이 보이더군요.
구경 가볼래?
딸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딸은 수많은 인형들 중 카피바라에 빠졌습니다. 카피바라는 제니 덕분에 유명해졌다죠?
하지만 저희 딸은 이게 아빠를 닮았다고 좋아하더군요.
하나 살래?
딸에게 물었습니다.
사도 돼?
딸은 아빠가 웬일이냐, 혹시 함정이냐는 듯 되묻습니다.
응, 하나만 골라봐.
저는 결코 함정이나 시험이 아니라고 안심시켜주었죠. 딸은 신이 나서 본격적으로 여러 종류의 카피바라를 살펴보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딸이 아빠랑 함께했던 하루를 오래오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9천 원은 매우 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 그 날 기억나?
그때 아빠가 웬일로 카피바라 인형 사줬잖아.
편의점에서 김밥이랑 컵라면 먹고
카페 가서 내가 밀크 버블티 시켰다가
하나도 안 먹고 다 남긴 날!
먼 훗날 그런 얘기를 나누는 상상을 했답니다.
비록 노점상 사장님이 1,000원을 더 깎아주진 않았지만 매우 훌륭한 거래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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