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어요. (Ft. 카피바라)

by 프롬서툰

역전의 기회


배우자의 부재는 저에게 있어선 기회입니다.


딸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역전의 기회 말이죠.


가령 지난 주말처럼 배우자가 출근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아빠랑 산책 갈래?



딸은 기다렸다는 듯 깡총깡총 뛰며 옷을 챙겨 입었습니다.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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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건너편에는 인형을 파는 노점상이 보이더군요.



구경 가볼래?



딸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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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수많은 인형들 중 카피바라에 빠졌습니다. 카피바라는 제니 덕분에 유명해졌다죠?


하지만 저희 딸은 이게 아빠를 닮았다고 좋아하더군요.





시험하는 거 아냐


하나 살래?



딸에게 물었습니다.



사도 돼?



딸은 아빠가 웬일이냐, 혹시 함정이냐는 듯 되묻습니다.



응, 하나만 골라봐.



저는 결코 함정이나 시험이 아니라고 안심시켜주었죠. 딸은 신이 나서 본격적으로 여러 종류의 카피바라를 살펴보기 시작하더군요.





가성비 추억


저는 보통 이런 걸 충동구매하진 않아요.


하지만 딸이 아빠랑 함께했던 하루를 오래오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9천 원은 매우 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빠 그 날 기억나?
그때 아빠가 웬일로 카피바라 인형 사줬잖아.

편의점에서 김밥이랑 컵라면 먹고
카페 가서 내가 밀크 버블티 시켰다가
하나도 안 먹고 다 남긴 날!


900_20250531_141104.jpg 요리복을 입은 카피바라


먼 훗날 그런 얘기를 나누는 상상을 했답니다.


비록 노점상 사장님이 1,000원을 더 깎아주진 않았지만 매우 훌륭한 거래였다고 생각합니다.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75447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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