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휴가 올리기.
그것이 오늘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최근에 답 없는 일로 시달린 탓에 하루 쉬고 싶었거든요.
과연 이것은 적절한 시기에 내는 합당한 휴가인가?
출근해서도 그렇게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재를 올려 버렸습니다.
처음 생각난 게 답일 거라 믿으면서.
그래, 그럴 거야. 그래야 해.
10여 개 부서가 제출한 결과물을 취합해야 했는데, 답을 준 부서는 고작 서너 군데.
별 수 있나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독촉 전화를 돌렸습니다.
퇴근 무렵이 다 되어서야 겨우 보고를 할 수 있을만한 내용이 만들어졌어요.
즉시 부서장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휴가 나가겠다고 서둘렀는데 오늘 야근을 하게 되었네요.
딱 맞을 필요 없어요. 그럴 수도 없을 테고요. 대략적으로 납득만 가면 됩니다.
부서장은 그렇게 사람 좋게 지시해놓고선 막상 보고를 들어가니 꼬장꼬장하게 따졌습니다.
보고를 마치는 것에만 30분이 넘게 걸렸고, 덤으로 숙제까지 받아 들게 되었죠.
보고 분위기가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갈 때부터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휴가를 미루는 게 답이었나?
지금이라도 휴가 취소하고 내일 출근할 테니 그만 퇴근시켜달라 그럴까?
아, 집중 안 돼.
내일 오후에 휴가 내지 그랬어.
늦은 시각에 퇴근하는 저를 보던 팀장은 딱하다는 듯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개를 저었어요.
내일 오전에 보고했으면 오후에 휴가 못 나갔을 거예요.
무릇 휴가 전날은 금요일 같은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즉흥적으로 올린 휴가의 대가가 이렇게 찝찝할 줄이야.
그래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내일이 휴가라는 사실에 말이죠.
때론 근시안적으로 눈앞에 닥친 현실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멀리 보다가 발밑의 덫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내일 휴가라고요.
야호!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825516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