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신문 구독 무료 체험 기간이 끝이 났어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신문 때문에
집안이 너저분해지는 건 짜증 나지만.
어쩌겠어, 그렇게 해.
당신이 행복하다면.
고심 끝에 신문을 계속 받아보기로 결정한 저에게 배우자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집안이 너저분해진다는 거야, 짜증이 난다는 거야, 내가 행복한 일을 하라는 거야?
알쏭달쏭하지만 듣기 좋은 말만 듣기로 했죠.
'신문 계속 넣어주세요.'
최근 며칠 동안은 오랜만에 불면의 밤을 맛봤습니다. 지난주에 부서장 보고를 하며 받아든 숙제 때문이었죠.
자신도 모르고, 나도 모를 일을 어떻게 잘 해보라는 걸까?
골치 아팠지만 의외의 쓸모는 있더군요.
그것은 술을 마시기 위한 훌륭한 핑계가 되어줬거든요.
제가 신문 정기 구독을 망설인 이유는 한 가지예요.
매일 오는 신문을 밀리지 않고 다 읽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노하우가 좀 생겼어요.
관심 없는 내용은 대충 보고, 흥미가 가는 내용 위주로 읽기.
굳이 모든 페이지를 다 뜯어볼 필요가 없는 거죠.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아, 불면의 밤 말이에요.
그것은 마치 밀린 신문을 꾸역꾸역 읽는 것과 닮아 있더군요. 관심 없는 섹터의 어려운 내용이 담긴 페이지를 반복해서 보는 기분이랄까?
혹시나 지금
처치 곤란한 페이지 위에
서 있다면?
과감히 다음 페이지로 넘겨 보는 것도 좋겠더라.
마찬가지로 괴로운 날은 무심히 흘려보낼 필요도 있겠습니다.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애써 견딜 필요가 없는 것이죠.
물론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빠짐없이 소중합니다만, 아무것도 아닌 날도 있는 거니까요.
단지 운이 나빴다는 이유만으로도 얼마든지.
물론 그런 날조차 뜯어보면 쓸만한 점은 있을 수 있습니다.
술잔을 채울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준다거나, 저에게 속 얘기를 털어놓는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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