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게 왜 없어? /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

by 프롬서툰

손비어천가


최근 LA FC로 이적한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몇 번 말했다시피 저는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러나 큰 이슈가 있을 때만큼은 주요 장면을 챙겨보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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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에게 최근 손흥민 선수의 승전보는 놓칠 수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손 선수는 마치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크게 미국을 바꾸고 있는 인물 같아요. 유튜브의 찬양 영상들만 보면 그렇습니다.


내용이 거의 '손비어천가' 수준이랄까요.





어시스트


저는 그중 '드니 부앙가' 선수와의 이야기가 인상 깊더군요.


스크린샷_2025-10-13_오후_11.45.50.png 손흥민과 부앙가


이제는 '흥부 듀오'라고 불릴 만큼 손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 공격수인데요.


그전까지 드니 부앙가는 LA FC의 거의 유일한 득점원였습니다. 또한 그는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죠.


그런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손흥민 선수와의 경쟁을 넘어선 마찰도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양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가 어시스트를 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타적일 수 있는 이유


시작은 손흥민 선수부터였습니다.


팀 합류 첫 경기에서 자신이 따낸 페널티킥을 부앙가 선수에게 양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어시스트를 뿌려준 것이죠.


그런 게임이 지속되자 부앙가 선수도 패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변한 겁니다.



SE-e01e3fdc-9ddc-11f0-938b-cbf893972d17.jpg 유튜브 축구영웅TV


'이타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축구 전문가들은 그렇게 분석하더군요.





이걸 나만 봐서 어떡해


'이타적인 플레이'란 얼마나 고결한 일인가요.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유명인과는 다르게 우리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밖에 살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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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말하자면 우린 내가 하는 멋진 일을 나만 봐야 하는 운명이라는 뜻입니다.


가령 오늘 샤워하고 나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같은 거?





그때 왜 커피 마시자고 했어요?


살다 보면 냉혹한 현실은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나는 전혀 이타적일 의도가 없었는데도 얼마나 물어 뜯기는지.


그러니 바라는 게 없을 리가 있나요. 오히려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게 되기도 하죠.


그렇다고 해서 큰 걸 바라는 건 아니에요.


'커피값은 제가 내려고 했는데.'


소개팅에서 내가 저녁식사를 대접했으면 상대에게 그 정도의 말을 듣는 것 정도?





알면 놀랄 텐데

알릴 수가 없네


'오늘 아침 샤워한 뒤 제 모습이 어땠는지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차마 그럴 수 없는 세상이지만 기억해두기로 해요.



elisa-photography-tVEMwaR9XqI-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Elisa Photography


그게 비록 지금은 나 밖에 모를지라도 언젠가는 드러날 나의 멋진 모습이란걸.


그러니까 매일매일 잘 씻고, 머리 잘 빗고 다닙시다?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80147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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