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책방은 내년 3월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아쉬운 피드를 확인했습니다.
자주 가던 독립서점이 2군데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었어요.
저만의 방식으로 응원하던 책방이었던지라 맥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아닌데?
사실 그곳은 제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평일 5일만 영업을 하고 주말엔 칼같이 쉬었거든요.
평일이라고 해도 오후 6시 30분이면 문을 닫으니까 퇴근 후 급하게 가도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휴가인 날에만 가끔 들르곤 했었죠.
'주 5일제로도 운영이 되나 보구나.'
그런 생각을 한 게 최근의 일인데 뒤통수라도 맞은 거 같았습니다.
'아니? 안되는데?'
이런 마음
'어떤 책이든 한 권 이상 사서 나오겠다.'
저는 독립서점에 갈 때면 그런 각오를 합니다.
처음엔 동정에 가까웠어요.
그런 마음이 상대에게 무례한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죠.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에 대한 응원이라는 생각으로 기분 좋게 책을 사곤 합니다만.
안돼
그래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무분별하게 독립서점들을 탐방한 결과, 집에 읽지 않은 책이 쌓인다는 점.
제 주머니 사정도 넉넉한 것은 아니고요.
그래서 주말에 다니는 독립서점 한 곳과 평일 휴가 때 가는 독립서점 한 곳을 정해서 정착했죠.
이는 매우 훌륭한 라인업이라고 믿었습니다.
그게 불과 몇 주 전인데 평일 라인업이 무너지다니.
그럴걸
'거기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였지? 내가 너무 뜸했나?'
독립서점 폐업 소식을 보자마자 그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물론 저 하나 때문에 가게가 문을 닫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사람 생각이 다 비슷할 때가 많잖아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정과 이유로 인해서 최근 몇 달간 방문을 못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나라도 한 번은 갔어야 했는데.
사라지는 중
여러분에게도 그런 곳이 있겠죠?
서점이든, 음식점이든, 카페든, 블로그든.
거기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게 언제인지 기억나시나요?
어쩌면 나의 최애는 지금도 멸종되고 있는지도 몰라요.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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