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뒤 엽서

by 산연랑



한 번 적으려다 말았다

개구리가 개굴개굴 울 때까지

빈 곳은 없는데 자꾸 허기가 진다


바깥은 틈이다

우리가 틈에 두고 가야 할 건 고무

여전히 개굴개굴 울고 있다


마음에 두 번 비가 내리면 마르지 않는다

적적하게 저장해둔다

다음에 네 번 우산을 챙겼느냐 말해줘야지

메모장을 들었다


그냥 울어

개굴 개굴


소식은 왜 예고가 없을까

내가 여기 있다는 소식은 전하지도 못하고


물음이 있다

더는 물을 수 없는 물음이


두 번 적으려다 말았다 바람이 다 가져가 버려서

젖은 비와 동요만 남았는데 자꾸 공기를 머금어


그래도 울어

개굴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