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줒..메...
1년 365일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자 가장 놀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내 생일이기도 한 이 계절에는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후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그만큼 좋은 공연과 야외 행사, 그리고 축제들이 만연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자체 축제의 60%이상이 9월 ~11월에 몰려있기도 하다.
이 말인 즉슨, 문화재단 안에서 축제와 행사 그리고 공연을 담당하는 부서에 속한 나는 9월부터 꼼짝없는 노예라는 말이다. 아마도 이 상황이라면 10월 3주까지는 모든 주말 반납이 예약되어 있을 것 같다.
골프치기 땍 좋은 날인데!!
나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9월에 한 번 연기된 축제를 다시 부여잡고 추진하고 있다.
9월에 연기를 결정했을 때 일 확진자 2천명에 부들부들 떨면서 미뤘지만 결국 추석을 앞두고 급작스레 늘어난 확진자 수에 공포와 불안을 느끼며 다시 한 번 떨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1년의 농사가 불안~불안해지는 이 상황이 편하지만은 않다.
우리는 작년부터 예기치 못한 질병의 유행때문에 축제와 공연 그리고 만남의 즐거움을 오랜기간 잃어왔다.
그리고 올해는 비대면 상황일지라도 지역주민과 예술가에게 무대의 즐거움을 되찾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축제의 즐거움과 함께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다.
지역 안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화상공연, 그리고 작년부터 많은 애정과 공력을 쏟아 제작한 온라인어플리케이션이 부디 잘 자리잡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10월 중순까지는 계속 바쁠 것 같다.
금방 돌아오겠다.
D-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