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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one Jun 03. 2024

업(業)에서 자유로워지기

나의 중심에 집중하는 것

 나는 업(業)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몸은 바쁘고, 마음은 무겁다. 

 업(業)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일이나 직업, 둘째 부여된 과업, 셋째 미래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원인 즉 몸, 입, 마음으로 지은 과거 선악의 소행들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만 보아도 업은 곧 나를 드러내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업(業)이 많다는 것은 자신에게 부여된 과업들이 많다는 의미이니 이런 이들은 항상 시간과 다투며 살아간다. 과업이 많다 보니 이를 이뤄내기에 바빠 자기중심에 집중하기 어렵게 되고, 이는 또 다른 업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진리는 여기서도 통한다. 업이 많은 이들은 더 많은 업을 끌어당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게 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일, 아기 이유식과 아이반찬을 만드는 일, 한식디저트를 만드는 일을 해 왔다. 그리고 내 부모님들의 딸이자 두 딸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아내이며 며느리이다. 아이들의 학부모이기도 하면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나와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고 일정한 과업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업을 대한 생각과 업을 대하는 태도가 업을 줄이기도 하고, 몇 배로 늘리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업의 굴레를 벗어나는 것!

이 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보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이다. 나의 목표는 일이나 과업이 아예 없기를 소망하거나 이를 소홀히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업을 대하는 나의 생각, 태도를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나의 중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전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의 중심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업이 많아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나의 중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살면서 한 번이라도 나의 중심에 집중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 "집중" 이란 것을 해 본 적이 과연 있을까?


 나는 나의 중심에 집중되어 가는 그 여정을 여기에 담을 작정이다. 그래서 죽기 전에 꼭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 있음을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다.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 두고 안내 음성을 들으면서도 도로 위를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물며 내비게이션도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겠다는데 얼마나 헤맬지 불보 듯 뻔하지만 나는 걸어가야 한다. 

 이것이 내가 현존하는 유일한 이유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나의 영혼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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