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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루미 Aug 16. 2022

다시 도전해도 괜찮아

 “자신 있는 사람에게 도전이란 더 나은 것을 만들기 위한 과정, 분발의 계기가 된다.”

 - 킹 휘트니 주니어     


 어릴 때 아버지가 종종 하신 말씀이 있다. “인생을 살 때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으면 좋아. 나중에라도 꼭 하나쯤은 배워 나.”라고. 어릴 때는 아버지의 말이 와닿지 않았다. 나는 아버지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악기를 다룰 수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굳이 악기를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멋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을 얻은 순간 나는 ‘아! 이래서 악기를 배우라고 한 건가? 악기를 배워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당신도 이러한 경험이 있지 않는가? 학창 시절 음악실에 가면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다. 꼭 같은 학급에 피아노를 잘 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들이 수업 시간 전에 피아노를 가끔 연주한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DJ Okawari의 <Flower dance>라는 곡을 친 적이 있다. 반 아이들과 친구의 연주 실력을 극찬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마치 가수 콘서트처럼. “너무 멋있잖아~ 한 곡만 더 쳐줘~”와 같은 앙코르 요청을 받으면 피아노를 잘 치는 친구는 다음 곡으로 히사이시 조의 <Summer>를 연주하곤 했다. 


 나는 성인이 돼서 돈을 벌기 시작할 무렵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타를 배웠고, 지금은 피아노를 배운다. 나는 처음에 피아노 학원을 갔을 때 악보를 전혀 볼 줄 몰랐다. (기타는 코드로 치기 때문에 악보를 보지 못해도 상관없다.) 사실 지금도 낮은 음자리 표는 잘 읽지 못한다. 그래서 외워서 연주한다. 악보에 손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나는 내가 치는 곡이 도대체 무슨 곡인가 싶을 때가 많다. 뚝뚝 끊기고 너무 느리게 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치는 연주 영상을 본다. 잘 치는 영상일수록 많은 댓글이 달려 있다. 특히 이런 댓글들을 심상치 않게 볼 수 있다.       


 “진짜 잘 친다. 나도 어렸을 때 피아노 배웠는데, 그만두지 말걸.”

 “너무 어려워서 치다 말았는데 이런 곡이었네. 멋있다.”

 “학교에서 이렇게 멋있게 치고 자리 돌아가는 상상을 오늘도 해 본다.”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왜 다시 피아노를 연주해 보려 하지 않는 것일까? 왜 잘 치는 상상만 하는 것일까? 이러한 사람들은 타인의 재능에 감탄하며 칭찬한다. 타인의 재능을 부러워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감탄한 그들과 동일선상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잘하는 사람과 자신 사이에 깨지지 않는 벽을 세운다. “연습해서 똑같이 칠 수 있어요!”라는 응원을 받으면 이들은 말한다. “저는 돈이 없어서 배울 수가 없어요.”, “시간이 없어서.”, “저는 악보를 못 봐서.” 등 다양한 이유를 되며 자신이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 또한 다른 사람의 능력을 부러워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과 당신은 애초부터 달라서 난 할 수 없다고, 멋있어질 수 없다고, 근사해질 수 없다고 수많은 이유를 대고 있지 않은가? 당신 역시 당신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그들과 똑같아질 수 있다. 이제껏 잘난 사람을 바라보고 ‘그들은 나와 다르다.’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 형편없는 생각을 때려치워라. 당신이 바라는 능력을 쟁취하기 위해 행동하라. 당신이 부럽다고 느끼는 재능을 얻기 위해 도전하라.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가 연출했던 <무한도전>의 메인 MC 유재석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만들어진 예능이다. <무한도전>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취급받고 있는 <놀면 뭐하니?>는 정해진 포맷 없이 유재석에게 각종 콘텐츠를 시킨다. <놀면 뭐하니?>에서 방영된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 워너비 등등 다양한 편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컨텐츠는 위드유 편이었다. 위드유 편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의뢰인에게 유재석의 시간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나는 의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위드유 편에서 따뜻한 감동을 느꼈다. 


  위드유 편에서 나온 한 에피소드에서 중년의 어머니 최순임 씨는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 한다. 그녀는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길 원한다. 안타깝게도 최순임 씨의 남편과 아들은 최순임 씨에게 자전거를 잘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남편과 아들은 최순임 씨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준 적도 있다. 하지만 잘 따라오지 못하는 최순임 씨가 답답해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종종 다툼이 생겼다고 한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신 분이 있는지  중고거래 앱에 자신의 사연을 올린 것이었다. 유재석은 최순임 씨를 찾아가 그녀를 위해 자전거 과외를 해준다. 

 유재석은 의뢰인 최순임 씨에게 자전거에서 중심을 잡는 법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자전거에 익숙하지 하지 않은 최순임 씨는 저전거의 중심을 잘 잡지 못한다. 그녀는 잘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 넘어진다.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자 최순임씨는 위축된다. 그때 유재석은 그녀에게 말한다.     


 괜찮아요. 넘어지는게 정상이에요. 다시 한 번 해봐요.

 

 유재석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자전거 과외가 계속 진행된다. 최순임 씨는 이전에 자전거를 배울 때 종종 드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어린 애들 자전거 타고 다니는 거 보면 엄청 조그만한 애들도 금방 배우던데, 그게 참 부럽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전거를 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못 탈까 싶기도 하고.” 그녀의 말을 들은 유재석은 말한다.


어렸을 때는 넘어지는게 겁이 안나서 그래요.
어른이 되면 될수록 넘어지는 것에 두려움이 있잖아요.


 유재석의 위로에 그녀는 “나는 안 된다 안 된다하고 살았었어요.”라고 말한다.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어딨어요.
하면 돼요!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죠.
지금한 노력이 없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몸이 기억할 거예요. 무조건 돼요.


  끝내 그날 하루 최순임 씨는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살면서 처음 느끼는 희열에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또한 유재석은 결국 자전거 타기를 이뤄내신 어머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위드유 편의 자전거 에피소드는 마치 한편의 힐링 드라마 같았다.


 당신도 무언가 원하는 게 있다면 도전하라. 당신 역시 <놀면 뭐하니?>에서 나온 최순임 씨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루어 낼 수 있다. 사람들은 도전하기 전에 많은 겁을 먹는다. 자신의 나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걱정하고, 돈과 시간을 쓰는 걸 걱정한다.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한 연설에서 말한다.   

  

 “그만 생각하고, 그만 걱정하고, 그만 뒤돌아보고, 그만 망설이고, 그만 의심하고, 그만 두려워하고, 쉬운 길 찾지 말고 그냥 좀 해. 쓸데없는 생각 없이 말이야. 네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네 능력을 믿어야만 해. 그리고 네가 한 일을 정당화 할 필요도 없다는 걸 알아야 돼. 너 스스로조차 말이야.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터무니 없는걸 시도해봐.”     


 나는 당신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서 훗날 자신의 행동에 후회로 가득 찬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전에 시도해 보았던 일들이 당신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을 수 있다. 유재석이 자전거를 타지 못한 의뢰자에게 한 말. “넘어지는 게 정상이에요. 다시 한 번 해봐요.”의 말을 기억해라. 자전거뿐만 아니라 모든 도전에 넘어질 수 있다. 넘어지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정상이다. 다시 한 번 도전하면 된다.


 가볍게 시작하라. 당신 자신을 믿어라. 당신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면 다시 도전해라. 사람의 잠재력은 무한하고 당신의 잠재력 역시 무한하다. 당신의 위대함을 이끌어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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