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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루미 Jul 26. 2022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라

 “남의 잘못에 대해서 관용하라. 오늘 저지른 남의 잘못은 어제의 내 잘못이었던 것을 생각하라. 잘못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완전하지 못한 것이 사람이라는 점을 항상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것을 바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고 한다. 나는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좋은 것들에 비해 나쁜 것들이 더 눈에 쉽게 띈다는 사실 말이다. 좋지 않은 부분은 금방 보이며 능수능란하게 짚어내지만 좋은 점은 의도적으로 찾아봐야 보이며 쉽사리 지나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데 더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피드백 역시 장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단점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더 많다. 인생을 살면서 뒷담화를 하는 사람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남을 비방하고 안 좋게 이야기 하는 행위 역시 다른 사람의 단점만을 바라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말을 만들어서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제외하겠다.)     


  당신은 장점을 먼저 보는 사람인가? 단점은 먼저 보는 사람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잘못은 기가 막히게 눈에 들어오지만 반대로 장점에 대해서는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죽하면 “100가지 장점보다 1가지 단점이 눈에 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단점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일까?     

 자녀의 성적을 확인하는 부모들의 반응을 연구한 한 실험이 있다. 자녀의 성적은 영어와 사회가 ‘수’, 과학이 ‘미’, 수학이 ‘가’였다. 이러한 성적을 받아온다면 부모의 반응은 어떠할까? “영어랑 사회랑 잘 봤네~ 수학만 좀 높이면 충분하겠는데!”와 같은 반응을 보일까? 그렇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달랐다. 77퍼센트 높은 확률로 부모들은 수학의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위의 실험 결과처럼 부정적인 정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다른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집중하게 되는데, 이것을 ‘부정성 효과’라고 부른다.


 부정성 효과로 인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볼 때 장점보다 단점을 더 빨리 발견하고 인식한다. 부정성 효과는 먼 과거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 위험 신호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비롯되었다고 한다.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중요시하게 여겨 나에게 해가 될 것 같은 일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나갔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뉴스가 긍정적인 뉴스에 비해 사람들 뇌리에 훨씬 강하게 남는 이유 역시 부정성 효과에 의한 것이다. 뉴스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여 주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뉴스는 다방면에서 다양한 소식을 가져와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해 준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보도될 2가지의 내용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뉴스는 폐지를 모아 돈을 기부한 할머니를 이야기한다. 두 번째는 뉴스에서는 여성을 살해한 살인 사건을 담는다. 뉴스가 끝나고 대중들의 입에 더 많이 담기는 소식은 무엇일까? 부정적인 내용을 다룬 살인 사건이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부정성 효과에 의해 스스로나 타인의 약점과 단점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매번 부정적인 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쉽게 판단해버리면 오히려 자신이 오류에 가득 찬 삶에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면모를 장점을 보려 노력해야 한다. 처세술 전문가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는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아홉 가지의 잘못을 찾아 꾸짖는 것보다는 단 한 가지의 잘한 일을 발견해
칭찬해 주는 것이 그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댓글이 있었다. A는 말했다. “저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서 일까요? 그냥 누워서 만화보고 노래듣고 게임만 하고 있네요. 저는 재능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게으르기만 하네요.”라고. A의 글을 읽은 B가 답글을 달았다.      

 “당신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꾸준히 듣는 재능을 가지셨네요. 저는 완독한 만화가 없고요. 어렸을 때 게임을 못한다고 PC방을 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 말이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그래서 새온 나온 게임은 해보지도 않고 스트리밍으로 대리만족만 하죠. 저는 당신같이 만화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부러워요.”     

 답글을 쓴 B라는 인물에 크게 감탄하였다. 만화를 다 읽는 것을 남의 이야기를 꾸준히 듣는다고 표현한다는 점. 만화나 게임이라는 오락을 즐긴다고 표현한 점. 누군가의 행동에서 좋은 점을 긍정적인 면모만 찾아내는 모습에 감동을 먹었다. 우리는 B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타인이나 나를 봐라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A4 용지를 주고 장점과 단점을 쓰라고 말하면 단점은 쉽게 쓰는 반면 장점은 한 줄도 쓰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장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단점이 없는 사람이 없듯이 장점이 없는 사람도 없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후웨이홍의 《성공한 CEO들의 69가지 습관》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이 세상에 단점이 없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람을 기용할 때는 그의 단점을 억누르면서 최대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용병술이다. 또한, 타인을 대할 때 상대방의 장점에만 주의력을 집중시킨다면 그 사람의 단점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또 다른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과 장점을 강화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옳은 것일까?”와 같은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장점을 길러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왔다. 하지만 앞의 설명한 부정성 효과를 들으면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인 것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단점, 안 좋은 면모를 가리는 것에 힘쓰는 것이 옳은 일인 것일까? 김도윤의 《럭키》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단점을 보완하는데 치중하니까 장점마저도 평범해지더라고요. 물론 어느 정도 보완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과락을 면할 정도로만 노력하고 과감히 놓아버리는 용기도 필요해요.단점을 장점으로 만들려고 매달리는 순간 대부분은 이도 저도 아니게 됩니다.”     

 

 굳이 단점을 고쳐보려고 노력하지 마라. 단점이 타인을 피해 입히는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라면 단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타인을 장점을 보려 노력하자. 스스로도 단점을 찾아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말아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전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장점을 많이 본다면 모든 일에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을 대할 때도, 일을 할 때도. 기억하라.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아라. 완전무결한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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