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테크 컨퍼런스에서 선배들의 조언
이번 주 학교에서 테크 컨퍼런스가 있었다. 졸업 후 테크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학교 MBA 선배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해 그들의 커리어 journey, 산업 트렌드,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 등을 공유했다.
패널리스트 라인업은 탄탄했다. 빅테크 클라우드 임원, $6B 스타트업 창업가, 오픈 AI 경쟁사의 임원, MBB 컨설팅 펌의 테크 전문 파트너들, 글로벌 consumer 기업들의 임원들, Venture Capital 파트너들까지. 각 분야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나는 이번 컨퍼런스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참석하려고 한다. 하루 동안 가장 압축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배우며 초스피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사람들의 인사이트도 듣고, 내가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접하며, 몰랐던 세상에 대한 눈이 떠지게 된다.
아침 8시부터 4시까지 끊임없이 자극을 받으며, 다시 한번 배움과 성장의 동력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다섯 가지 레슨을 정리해 본다.
첫 번째 레슨: digital transformation
클라우드 전문가인 패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선 모든 기업이 테크 기업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크 산업에 속하는 기업 외에도 맥도널드, 코스트코와 같은 기업들도 소비자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며, 데이터는 모든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따라서빅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클라우드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단순한 인프라 도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레슨: technology literacy
MBA 학생과 졸업생들이 타깃 audience였던 만큼, 테크니컬 한 배경이 없는 비개발 출신들이 많았다. 한 학생의 질문은 이랬다: 본인은 엔지니어링 전공이 아니고 기술적 지식도 부족한데, 개발자들과 함께 협업해야 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패널리스트의 조언은 다음과 같았다. 개발자만큼 'deep'한 기술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테크의 언어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한계를 갖는지 직접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Play around with an intent to break the technology. Make it an intentional study."
즉, 단순히 기술에 관한 개념을 공부하지 말고, 직접 사용해 보고 부딪히면서 비즈니스 리더의 관점에서 한계점을 익히라는 것이다. 테크니컬 한 배경이 없다고 해서, 개발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 테크니컬 한 이해가 없이 관련 업무를 진행한다면, 결국 자신을 'futurist', 또는 막연한 낙관론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레슨: everything is a human business
리더가 되면, 엔지니어링 기술이나 비즈니스 스킬보다 월등하게 중요한 것이 'the people'이다.
'Do you want to be 'hard wired' or 'soft wired'?'
멕킨지 컨설팅 펌의 파트너는 멕킨지의 한 연구를 인용하며 말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스킬은 'curiosity'라는 것이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natural curiosity'를 갖고,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people vs people'의 비즈니스라는 것을 잊지 말자.
네 번째 레슨: salesmanship
스타트업 창업자든, 기업의 리더든, 결국 가장 중요한 임무는 'selling'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일즈는 product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vision과 people도 포함된다.
'To be honest, all you're doing is selling.'
내가 직접 회사에서 경험했듯이, 이 부분은 컨설팅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컨설팅펌에서는 매니저 레벨부터 세일즈를 시작하며, 파트너가 되면 모든 업무 성과가 철저하게 세일즈 KPI로 측정된다. 새로운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를 따오거나, 기존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을 확장 또는 연장시키며, 어떻게 하면 컨설팅펌으로 더 많은 돈을 끌어올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된다. 결국, 리더가 될수록 가장 중요한 스킬은 세일즈 능력이라는 것.
어느 업계든, 모든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people business'라는 것을 또 한 번 강조한다.
다섯 번째 레슨: MBA experiences are outside the classroom
패널리스트들은 모두 학교의 MBA 선배들이었기에, 공통적으로 받은 질문이 있다: 다시 MBA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는가.
한 패널리스트는 수업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도에서 살다가 MBA를 위해 미국으로 오는 큰 투자를 했고, 최고의 2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최대한 많은 수업을 욕심부려 듣고자 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진짜 중요한 배움들은 강의실 밖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런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히며, 본인이 MBA가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들을 의도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 그렇게 부딪히며 배우는 경험이 가장 가치가 높다는 조언을 해줬다.
추가적으로 기억에 남은 말들:
'in any organization, there are doers, watchers, and thinkers'
'stop thinking incrementally. start thinking 10x big'
'don't just be a futurist'
배우기 위해 스스로를 불편한 환경에 떨어뜨려보는 것, 그리고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MBA 전략이지 않을까.
오늘 만난 패널리스트들도 한때는 나의 포지션에 있었을 거고, 그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과정들을 겪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의 커리어 path를 레퍼런스 하고, 그들의 조언들을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다. 그렇게 시간을 거쳐 쌓인 인사이트들이 언젠가 '나의 것'이 되며, 나만의 리더십이 되는 작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패널리스트들처럼 나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