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바람은 달콤했다
바다는 호흡을 안은 채 펄럭이고
침묵 속에 일렁이는 파도
동화 속 에메랄드빛을 토해내며
모래성을 쌓는다
눈에는
어제 본 가오리가 남아 있고
둘 고래의 아침인사가 따라다니며
지나가는 바람조차 연둣빛이었다
바람 위에 눈부신 햇살들
목을 늘여 헤엄치며 놀고 있고
부표 같은 천 개의 섬
단 한 번의 이탈도 하지 않은 채
천 개의 빛을 바다 위에 쏟아 놓는다
석양 속에 불붙은 바다는
포도주가 되어 출렁이고
달빛이 물 그림 그리면
수줍은 별들의 언어가 시작된다
지구의 어느 모퉁이가
설렘과 떨림을 동시에 안겨줄까
신이 빚어낸 자연 앞에
숨결은 오간 데 없고
하루하루를 선물로 받으며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 나를 묻었다
어둠이 슬어놓은 이슬방울들
바다는 허기의 굴곡을 기억하고
숨소리조차 소멸시키는 풍광 앞에
눈 감아버린
립스틱 같은 바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