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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Apr 22. 2024

1인칭 시점

2023.10.03

2023.10.01

신경 쓸 것이 많이 보일수록, 신경 써야만 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조심스러워진다.


누군가를 향해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상을 침범하는 것이다. 내면의 연못에 작은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


환영을 받을지, 아니면 피해만 끼칠지는 미리 알 수 없다. 가깝고 익숙한 사이라고 더 간단하다는 보장도 없다.


대상이 같고 행위도 같더라도 상황에 따라 옳을 때도, 틀릴 때도 있는 법이다. 기다려주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는가 하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가만히만 있었어서 멀어지기도 한다.


타인이 모르는 자신만의 사정이 있듯, 무언가가 순조롭지 않을 때는 상대방에게 어떤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신을 오해하는 누군가에게도 ‘그럴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건 쉬워지지 않을 것만 같다. 결국 1인칭 시점의 한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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