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국적 Aug 14. 2023

뷰잉: 초심자 가이드

뷰잉 관련 꿀팁

집을 보러 발품을 팔아야 할 시간. 어떻게 일정을 잡고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알아보기로 하자.


뷰잉의 일정조정: 1-3일 전이 적당

집을 보러 가기 위해 일정을 잡을 때 2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중개인을 사용하느냐 마느냐


1. 중개인을 사용할 경우

중개인에게 본인이 원하는 지역이나 크기등 이미 알려준 상황이니 어디서 만날지 약속을 잡으면 데리러 와서 보여준다. 뷰잉을 희망하는 매물이 있다면 후보 링크를 보내 확인시키는 것도 나름 효율적이다.(해당매물이 어렵다면 적어도 비슷한 느낌, 같은 단지의 다른 방 등 대체를 제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복 매물의 필터링, 약속시간의 조정, 차를 부르거나 기다리는 등의 시간과 돈,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집을 보려면 집주인 측 중개인에게 연락이 필요하니, 여기서 칭하는 것은 빌리는 쪽(세입자 측) 중개인을 사용할 경우를 말한다.


2. 중개인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당연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셀프로 해야 한다. 중개인 없이 알아서 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정하다 보면 매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나열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다 말하려면 끝이 없으니 가볍게 10개 정도만)

 

대전제 : 한꺼번에 집을 보고 비교한 후 정하기 위해 하루 10군데 정도를 보려고 계획을 했다

 사례 1. 10군데 연락을 했는데 각기 다른 집 중개인 3명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만 뷰잉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감도 안 잡히는 데다 이리저리 시간을 조정해 봐도 안 돼서 결국 나머지는 다른 날로 미뤄야 한다. (2군데 겨우 시간 맞췄다 싶으면 다른 중개인이 나 시간 바꿔야 해 로 연락이 온다. 에이 C...)
 사례 2. 나머지 4군데 집은 각각 오전 10시, 오후 2시와 4시, 오후 7시 반으로 중간에 시간차가 크다.
 다 기다렸다가 보려면 대기시간/이동시간 포함 하~루종일 뷰잉에 올인해야 한다.
사례 3. 다행히 겨우 3군데를 비슷한 시간에 잡았고, 막상 도착해서 알려준 동/호수를 듣고 보니 나머지 다른 2명도 같은 집을 광고하고 있었다. 즉, 한 군데밖에 볼 수 없었다.(중복매물)
 사례 4. 뷰잉을 4일 전에 잡아뒀는데, 도착해서 중개인에게 연락하니 다른 사람이 이미 계약해서 뷰잉은 자동으로 취소되어 있었다.(연락하는 걸 까먹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는 전화연결도 안된다)
사례 5. 혹시 몰라 추가로 5군데 정도 더 연락해 뒀는데 중개인으로부터 전혀 답이 없고 전화도 안 받는다.
사례 6. 결국 하루에 비교해서 볼 수가 없어서 며칠에 나눠보기로 했고, 오늘 뷰잉 후에 어제 본집이 마음에 들어 연락했으나 이미 다른 사람이 정해버려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
사례 7. 중개인과는 2일 전에 약속 확정했는데 도착해서 전화했더니 정작 중개인은 약속을 까먹었고 집에서 너무 멀리 있으니 몇 시간 후나 다른 날로 일정을 미루자고 한다.
사례 8. 그랩(Grab-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택시와 유사)을 불러서 갔는데 비도 오고 러시아워(출퇴근시간)라 요금 2배 가까이 내고, 약속시간에도 늦었다. 문을 열어줄 예정이었던 현 세입자가 외출해 버렸다=결국 돈만 날리고 집은 못 봤다
사례 9. 이미 보고 온 집 중개인이 시도 때도 없이 오퍼(계약) 할 거냐며 추궁하는 문자/전화를 해온다
사례 10.  집주인 중개인은 못 온다고 했고 전화도 안 받는데, 현 세입자는 영어를 못하고 내용 전달을 못 받았는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위의 사례를 읽고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팁 요약정리

1. 뷰잉일정은 2-3일 전에 연락을 해서 시간을 잡고, 집 보기 하루 전 혹은 당일아침에는 리마인더(문자나 전화)를 넣어둘 것
2. 적어도 뷰잉하루 전까지는 동/호수를(우회적으로라도) 확인해서 중복이 없는지 확인할 것
3. 중개인이 동행 못할 경우 현 세입자등 연락처를 받아둘 것(도착해서 연락할 수 있도록)
4. 적어도 몇 개는 봐야 지하는 '(뷰잉 할) 매물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
5.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다면 더 좋은 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은 넣어둘 것
6. 현 거주자와의 약속일 경우 아무리 늦어도 10분 안에는 도착할 것


뷰잉은 하루에 몇 군데 정도가 적당할까: 8-9건/일

'가능한 한 많이 보고 싶습니다'가 가장 많은/일반적인 요청이고 많게는 하루에 20군데 가까이 보고 싶다며 링크를 보내오는 손님들도 간혹 있다.

그나마 근처에 위치한 콘도면 상관없는데 (아직 이곳의 거리개념이 장착이 안된 관계로)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기심충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집을 고르는 데는 썩 효율적이진 못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쩌랴 보고 싶다는데.

2군데 정도를 봐도 대략 감잡는 사람과 20군데를 봐도 쩝쩝거릴 뿐 막막해하는 차이인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나름 많이 잡아서 하루 14군데 정도 예약을 잡았다 치면 10 손님 중 9 이상은 9건째 이후부터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 뷰잉 시작하면 사진 찍고, 한국에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하고 메모도 하고.. 의 열정은 온데간데없이 10번째 매물정도 되면 급격하게 말수가 줄어들고

다크서클이 뚜렷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기온 30-35도 사이, 후덥지근한 습도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은데 (심지어 매일 걷는 우리도 이 정도면 노곤함이 몰려오는데)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굳이 말로 안 해도 짐작이 갈 것이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니 차를 타고 이동함에도 불구하고

'이젠 전부 그게 그거 같아요' 하거나 아주 가끔 '뷰잉 하고 다음날 앓아누웠어요(웃음)'하는 손님들도 있다. 

마음이야 십 분 이해하지만 턱대고 욕심내다 몸에 무리가 가면서 본다 한들 이미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제가 찾던 게 바로 이거예요' 할 매물이 짠하고 등장하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뷰잉 할 때 챙겨가면 좋은 것: 신고 벗기 쉬운 신발, 줄자 등

하루에 한 군데 가서 보는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연속으로 몇 군데를 봐야 한다면 참고해둬야 할 사항


1. 신고 벗기 쉬운 신발 - 슬리퍼나 쪼리, 샌들 등 (끈으로 묶는 구두/운동화, 단화를 신고 와서 번번이 문 앞에 쭈그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거나, 여분의 양말/호텔용 슬리퍼를 들고 와 신고 벗는 사람들 까지 다양하나, 개중에는 그대로 신을 신고 들어갈 경우도 있으니 최대한 신고 벗기 쉬운 신발을 추천한다)

2. Floor Plan(평면도)과 줄자 (가구를 별도로 가져올 경우라면 더더욱!) 그리고 마실물

싱가포르에는 평면도를 집주인이나 중개인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매물 광고에 올릴 때조차 구글에서 검색해서 올리거나 하는 게 일반적이고, '치수까지 기재되어 있는 평면도는 없나요?'라고 물어봐도

'현 세입자에게 재달라고 해볼게요' 정도의 답변이 그나마 성의 있는 편이다. 가구를 가져올 경우를 대비해 위치를 재야 할 것 같다면 5m 이상의 줄자와 평면도를 지참하는 것도 좋겠다.

중개인과 같이 이동해야 하는 경우라면, 문 열어주기로 한 사람이 약속에 늦거나 하지 않는 이상 쉬는 시간은 없다. 따라서 전날 너무 물을 많이 마셔도 문제지만, 중간에 물을 살만한 곳이 없을 수도 있기에 본인의 마실물을 지참할 것



뷰잉할때 흔히 보는 풍경 1. 현관문에 위와 같은 장식이 붙어있다면.. 중국계가 살고 있을 확률 98프로 정도 된다.



뷰잉 하면서 확인해야 할 사항

집 보러 다닐 때 (손님이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 차원에서 각 매물마다 사진을 보내주고는 한다.

단 사진찍기전에 반드시 양해를 구할 것
1. 사진을 찍기 시작할 때 집의 호수부터 찍을 것
2. 집안내부의 가구와 가전, 신경 쓰이는 곳을 찍을 것
3. 필요하다면 사진과 함께 중개인이 말한 사항(페인트 다시 칠한대, 냉장고 바꿀 거야 등등)을 기재해 둘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게 왜 중요하냐. 대략 3-4군데가 넘어가면 어디에 뭐가 있었는지 같이 있던 그 누구도 거의 기억을 못 한다. 그리고 뷰잉직후에 계약을 희망할 수도 있으니 추가로 뭐가 필요했는지, 무엇을 요청할 것인지가 바로 파악이 되어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진이 없이 '그 집에 뭐가 있었죠?' 하고 물어본들 집주인 중개인은 나중에 확인한다 하고, 결국 나중에 다시 방문을 하는 그 사이에 다른 희망자는 이미 계약서를 건네오기도 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것을 쟁취하려면 재빠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

복도식 콘도. 집집마다 문밖에 나와있는 신발은 꽤 흔한 풍경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관리사무실은 건물만 관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