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국적 Oct 07. 2023

싱가포르엔 스탠드형 에어컨이 없다?

싱가포르의 에어컨에 대하여 01

얼마 전 한국에 휴가 갔다가 에어컨에서 말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라니 

"아, 에어컨 냉방세척하는 거야 신경 쓰지 마" 

싱가포르에서 말하는(?) 에어컨, 특히나 스탠드형 에어컨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에어컨디셔너 즉 실내온도를 낮추거나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겠으나 1년 내내 여름밖에 없는 이나라인 지라 온풍이나 난방은 포함되지 않는 순수히 냉방장치를 말한다.

스마트 냉방세척기능이 있는 한국의 스탠드형 에어컨




싱가포르의 일반적인 에어컨형태


콘도의 경우 크게 3가지 정도 유형의 에어컨 타입으로 나뉘고 가장 많은 것은 1,2번이다.

1. Bulkhead/Ducted Aircon(덕티드에어컨) 우리나라의 경우 상업시설에서나 볼법한 매입식 에어컨

2. Split Aircon/System 2/Fan coil unit or FCU(수랭식) : 스프릿에어컨이라 불리는 시스템형 에어컨

3. Cassette Airccon : 카세트 에어컨이라 불리는 천정/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왼쪽부터 덕티드 타입, 스프릿타입, 카세트 타입의 에어컨이다

Courts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마트정도) 사이트에서 봐도 대부분이 시스템형 에어컨이고, 스탠드형은 찾기도 쉽지 않다. 스탠드형은 구입조차 어렵다 까지는 아니어도 10년 동안 수많은 집을 봐와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드물다. 게다가 우리나라 브랜드보다는 일본브랜드가 압도적으로 많다.

가격에서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대비 엄청나게 비싸다



제습기능, 자동세척, 냉방세척 기능이 없는 것이 일반적


일부 에어컨 리모컨에 제습기능 비슷한 게 있기는 하나, 제습은 기대하기가 힘들다. (제습이 필요하다면 제습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 말도 하는 자동 냉방세척기능 같은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에어컨점검은 분기별에 한 번씩!


우리나라는 길어도 여름한철정도라면 싱가포르는 1년 내내 에어컨을 사용하기에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나 가장 일반적인 소위 레귤러 메인테넌스(Regular Maintenance

Quarterly air-conditioning service)라 칭한다면 주기는 분기별에 한번, 즉 3개월마다 한 번에 해당한다. 한국에서는 특약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내용이라면 이곳에서는 필수로 포함이 되는 내용이기에 계약을 맺고 사인하기 전에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주기나 비용부담은 누가 하는지, 추가적인 약액청소나 냉매충전, 고장이 났을 경우의 비용부담 등등

가령 에어컨 점검비용이 집주인 부담의 계약으로 정해졌을 경우 집주인은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검주기를 4개월에 한 번 혹은 6개월에 한 번 등으로 제안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해 정기점검이라고 했다 해서 반드시 3개월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본인의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볼 것



에어컨점검비용은 얼마나 할까?


업자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개 평균가격은 $30/대 정도. 단 매입식(덕티드)이나 카세트 타입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는 경우도 많고, 에어컨브랜드의 서비스팀(Daikin/다이킨이라는 일본브랜드 나 삼성등)을 부를 경우 가격은 훨씬 올라간다. 간혹 한국인업자 나 일본사람이 대응하는 일본계 점검업자도 있으나 영어 외에 우리말, 일어로 대응가능하기에 일반 로컬 업자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1년 단위(4회/1년)로 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할 경우 At hoc(매번 부르는 경우)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해지기도 한다.


에어컨점검으로 무엇을 할까?


스플릿에어컨의 경우 에어컨 본체 커버를 드러내고 필터에 낀 먼지를 청소기로 제거, 커버는 화장실에서 물로 닦아내는 정도의 간단한 작업이니 에어컨 1대당 15-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매입식(덕티드 타입)의 경우 겉에 그릴을 물수건으로 닦고, 천정에 있는 커버를 열어 내부 누수가 없는지 확인


에어컨점검, 업자 부르지 않고 직접해도 될까?


물론 꿉꿉하거나 냄새가 난다 싶으면 위와 같은 과정을 본인이 해도 된다. 단, 에어컨 조항은 계약서에 필수로 기재되어 있는 조항이다 보니 점검을 정기적으로 했는지가 중요하며 이를 증명할 방법이라고는 업자를 통해 점검 후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리포트(Service Report)뿐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느니 업자를 사용하도록 하자.



에어컨점검업자는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안타까운 얘기이긴 하나 로컬 에어컨 점검업자 중 대부분은 자격증이 없이 어깨너머 배운 실력 내지는 손재주가 좋은 외국인(중국계, 인도계, 말레이시아계 등)이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에어컨에 문제가 생기면 집주인들은 대부분 Second opinion을 위해 다른 업자를 섭외하기도 하는데 이는 가격이 저렴한 업자를 찾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함에 가깝다. (놀랍게도 에어컨업자 3군데를 부르면 같은 증상을 놓고 3개의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그나마 에어컨점검회사라고 이름을 내걸고 있는 곳은 가격이 비싸거나 GST(부가세 8%)가 추가되기도 하고, Mr XXXX 식으로 로컬업자를 부르면 대부분은 현금결제(카드결제는 없다)나 은행송금만 가능하며 영어를 못해 중국어나 말레이시아어만 통하기에 쉬운 영단어로도 소통이 어려울 경우도 있다. 



에어컨점검(분기별 점검)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들


에어컨이 영 시원하지가 않다거나, 물이 뚝뚝 떨어지고, 전원 근처 램프가 깜빡이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등 트러블도 많다.

이뿐인가. 매립형의 경우 그릴(송풍구) 주위에 곰팡이가 슬기도 한다.

이럴 경우 약액청소(Chemical Cleaning/케미컬클리닝 혹은 Overhaul/오버홀) 나 냉매보충(Gas top up), 가스가 새고 있는지 확인작업, 실외기 청소, 매입식 에어컨 외관의 곰팡이 제거, 부품교체, 수리 등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일반 점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단, 일반점검보다는 약액청소(케미컬 클리닝), 오버홀이 에어컨 점검업자에게 돈이 되기에 실제 필요가 없어도 약액청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쓰고 당장 해도 되겠냐고 밀어붙이는 업자들도 있다. 진행하기 전에 비용부담등 포함 사전에 집주인과 확인이 필요하며, 약액청소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너무 잦은 약액청소는 에어컨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에어컨점검 가능시간


이것은 어찌 보면 에어컨 업자만의 사정은 아니지만 콘도에는 업자의 출입제한 시간이 있다. 따라서 업자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영업시간 내 (9-5시경), 토요일 오전정도면 가능하다. 토요일 오후, 일요일, 공휴일은 업자가 갈 수 있어도 점검하러 올라갈 수가 없고 연말연시, 구정의 경우 다들 고향으로 휴가를 가는지라(중국, 말레이시아 등) 예약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니 미리 잡아두는 게 좋다. 한 달 이상 남겨두고 예약을 잡으면 약속을 잊어버리고 업자가 안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니 날짜가 다가오면 리마인더(문자 등)를 남겨두자

업체에서 점검하러 오는 시간은 (정확히)" X시"로 칼도착 같은 경우는 거의 없다. 일정을 잡을 때도 1-3시 사이, 10시부터 12시 사이 등 약간의 텀이 있다. 예를 들어 약속이 10-12pm이면 9시 반에도 올 수 있고 12시 50분에도 나타날 수 있으니 점검 전후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면.. 다른 날로 일정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에어컨점검의 올바른 사용법


아래는 한국의 전기요금 폭탄을 막기 위한 에어컨의 사용방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는 약간 다른 것이 몇 가지 있으니 싱가포르에서의 올바른 사용법을 참조하시길

1. 에어컨 가동할 때 강풍으로 하면 빨리 시원해진다. : YES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2. 한번 작동하면 오래 틀어주기 : No 제습해야 한다고 24시간 가동 혹은 해외로 갈 때도 틀어놓는 경우

                                             컴프레셔등 부하가 걸려 고장 나기 쉬우니 서늘해지면 바로 끌 것.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전기세 폭탄은 덤이다.

3. 선풍기와 함께 가동하기 : YES 간혹 씰링팬이 있을 경우도 있으니 같이 가동하면 전기세도 줄고, 빨리 

                                     시원해진다.

4. 에어컨을 가동하고 문 열어 두기 : 절대로 No  예를 들어 10평형을 냉방하기 위해 에어컨이 2대 있고 

                                              가동하는데 창문이며 방문을 열어두고 30평을 시원하게 하려면..?

                                              부하가 걸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거실에 에어컨을 틀면 창문, 방문 

                                              닫고 같은 공간에 2대가 설치되어 있다면 반드시 동시에 같이 가동할 것

5& 6. 에어컨 가동 전에 필터 청소하기/에어컨 미사용 시 코드 뽑아두기 : N/A 업자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고, 에어컨의 코드는 매입식이기에 싱가포르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7. 에어컨의 설정온도는 반드시 24도 이하로 유지할 것 : 24도 이상으로 설정해 둘 경우 외기(바깥공기)와 차

                                                                         이가 없어 냉기가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다. 에어컨에

                                                                        부하가 걸리기 쉬우니 춥다면 다시 켜더라도 24도 이

                                                                        하로 유지할 것. (간혹 곰팡이 냄새가 나기도 한다)

8. 에어컨리모컨 배터리는 빼둘 것 : 같은 브랜드의 에어컨이 여러 대 설치되어 있을 경우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할 경우도 많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는 액이 새어 고장

                                               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교체비용만 10만 원이 훌쩍 넘으니 유의할 것

매거진의 이전글 오퍼(Offer)는 어떻게 하면 되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