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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드레 Dec 11. 2023

꾸준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은, 왜 실패를 거듭하는가?

가볍더라도 지속하자, 굳이 '각'을 잡으려 하지 말고.

돌이켜 보니,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은지 꽤 되었습니다. 직장 일이 바빠서, 퇴근 후 다른 소일거리들을 하느라 여력이 없어서... 합리화를 위한 이런저런 핑계를 대려면 끝이 없겠지만 결론은 하나인것 같습니다.


꾸준함에 대한 의지의 부족


지금까의 삶을 반추해 보면, 어떤 일을 '잘' 하기 보다는, 어떤 일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었던 것 같네요. 그것이 공부이건, 독서이건, 운동이건, 글쓰기이건, 꾸준함의 대상은 다 다르겠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대개 실패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뭔가를 시작했다가 지금껏 잘 이어오고 있는 일들이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잠깐의 자기성찰을 통한 복기의 내용이 맞긴 한가봅니다. 어떻게 목표한 것들에 대한 꾸준함은 실패하고, 유튜브나 SNS조회 같은 자극적인 것들에만 반사적인 관심을 보이는지. 이러한 이유에는 물론 과학적인 이유들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구차하게 보여 우선 제 의지의 문제로 돌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왜 꾸준함을 위한 제 시도들은 실패를 거듭해온 것일까요?


생각해보니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어떤 식으로건 조금은 거창하게 생각해 온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아래와 같은 것들이죠.


 - 공부 :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일단 제쳐두고 교재 끝까지 넘어갔다가, 회독을 하면서 다시 이해를 해봐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물고 늘어지다 제풀에 지친 적이 많다는 점.

 - 독서 :  흥미가 없음에도 책의 첫장부터 끝장까지 다 보고 나서야 다른 책을 보려 한 적이 많다는 점.

 - 운동 :  항상 1시간 정도는 헬스장이건, 공원이건 나가서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는 점.

 - 글쓰기 : 완결성 있는 장문의 글을 쓰려 하다보니 나름의 결심이 필요하여, 시도하지 못한적이 많다는 점.


위와 같은 목표들에 대해 항상 소위 '각'을 잡고 접근하다 보니 제가 하려는 것들이 실상보다 너무 커 보이고, 스스로 겁을 먹거나 지쳐버려 끝까지 해내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만 같습니다. 안그래도 모두가 바쁜 세상에서 목표한 것들을 원하는 수준대로 해내는 것은 힘든게 당연할텐데, 너무 높은 기준을 세우고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봅니다.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다 이룬것도 아닌데 말이죠.




차라리 가법게라도 지속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것들을 지속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브런치에 쓰는 글만 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긴 글 보다는 핵심만을 잡아서 잘 기록하고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 오히려 무게를 내려놓더라도 지속하자는 지금의 생각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위의 사례들을, 가볍게 지속하자는 기준으로 적용시켜 끌고 오면 대략 이런 식으로 될 것 같습니다.


 - 공부 : 모르는 부분에 부담갖지 않고 일단 넘어가기(추후 회독),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하려 노력하기.

 - 독서 : 흥미가 없으면 덮고, 오히려 지금 보고 싶은 책들을 보는 것.(관심과 흥미의 지속), 점심 시간마다 몇장씩이라도 책을 계속 읽어 나가는 것 등.

 - 운동 : 출근 전 집에서 간단한 맨몸 운동, 계단을 자주 사용,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는 걸어보기 등.

 - 글쓰기 : 가볍게라도 어떠한 이슈에 대한 감상이나, 떠오른 생각들을 그날그날 글로 써보기 등.


위의 내용들만 보면 하루하루가 조금은 귀찮고 바빠 보일수도 있지만, 일정 부분 수행에 대한 무게감이 줄어든 것만 같아 보입니다. 물론 실제로 실천해 봐야 알게 될 것들입니다만, 지속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만 같네요. 사실 독서와 운동의 경우는 두어달 정도 위의 내용대로 실천중인데 생각보다 달성이 쉽고, 나름의 성취감도 있는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바쁜 나날들에 뭐 하나도 수행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조금씩 이뤄 나가는 편이 더 낫잖아요?




나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지만,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역시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문제를 자각하고, 조금씩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데 의의를 둬야겠습니다.


"가볍더라도 지속하자"


꾸준히 하고자 목표한 바가 무엇이 됐건,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요즘이네요.

이 생각에 맞게 다가올 신년 계획도,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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