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아침밥을 안쳐 놓고 식탁에 앉아 읽는 이 시의 고봉밥의 의미가 새삼스레 다가온다. 어느 시인은 '국'이라는 말만 들어도 왈칵 눈물이 나 슬픈 국이라 하더니,
'밥'을 생각하면가슴에서 더운 김이 난다던 엄마 때문에 앙가슴이 아프다. 너무 가난해서 때꺼리가 떨어지는 긴 겨울을 고구마로 살았던 그 시절, 명절이나 되어야 그나마 흰쌀밥에 기름 뜬 고깃국물을 맛보던 궁핍한 시절이었다. 요즘은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먹는 고구마에 나는 지금도 선뜻 손이 안 간다. 많이 담아야 식지 않는다는 고봉밥을 자식들한테 배부르게 먹이지 못해 '항상가슴에서 더운 김이 난다는 그 의미를 아는 나이가 되니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국처럼 울컥 하면서 밥처럼 속이 뜨거워지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