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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uren Dec 14. 2021

아들 군대 보낸 엄마

칭찬 한마디에 바보 고래가 춤을 춘다.

아침 바람부터 카톡이 울린다.

눈이 번쩍 뜨인다.

순간, 뭔 일이지? 뭔 일 있나?

너무 일찍이라든지, 밤늦게 울리는 벨소리는  안하다.


가족들은 나의 과민증을 알기에 이른 시간의 연락은 삼가하지만, 요즘 군에 간 아들로 인해 내 휴대폰은 상시 대기다.


벌떡 일어나다가 

팔에 전기가 와 찌릿해서 짜증이 났다.

아~~~~

아들이네^^

팔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터치하니,

Mammy, Mammy.

 엄마


얼마나 급한지,

안 그래도 짧은 한글이  더 엉망이다...^^

흥분한 아들, 글이 안되니 보이스톡이 온다.

역시 날 닮아 급하다.


"엄마엄마.. maam 논산훈련소 소대장님이 special call 했어"

"아들 calm down.  천천히. 흥분하지 말고."

말을 더듬기까지... ㅋㅋ

그게 뭐라고..

" 나보고 엘리트래."

" 아침 조회할 때 소대장님이 내 이름 불렀어. 엘리트라고 사람들 앞에서 자랑 많이 줬어. 기대한다. 했어"


"자랑 아니고 칭찬."

",,  어~~."


한국말 많이 해야겠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아들아^^

요즘은 군에서도 전화기 사용이 용이해져  전화했나 보다.

신랑에게 "훈련소 소대장이 배치받은 부대에 전화해줘?"라고 물으니,

"소대 훈련병이 몇 명인데 전화를 해?"  뭐 요즘은 그렇게도 하나? 아닐걸...ㅎㅎ  

우리 똥강새가 맘에 들었나 보지 뭐."


누가 아들을 칭찬했다는데 기분 나쁜 부모가 있으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네..


웬걸... 저녁에 또 톡이 울리네.. 뭐지?

신체검사도 3급이고  특기도 없어, 소총수 하는 줄 알았는데, m60 쏜다고 난리... 흐흐

나쁜 말은 빨리도 배운다. '개 멋있어" 가 뭐야?^^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군대와

우리 아들이 있는 군대는 다른 곳인가??^^

아들은 좋아 죽는다.

M60이 자기 꺼인 줄 아나?

이 기세면 곧 총에게 이름도 지어주겠네^^

신랑은

" 녀석, 머리가 나쁜 거지. 못하는 척도 좀 하고 그러지. 손발이 고생할 텐데. 무거워서."


아들이 좋아서 하는 일에 고생이라고 느낄 리가 있나?

아마 재미있다고 생각할걸...

절대로 힘들다 안 할 걸...


소대장님이 사람 다룰 줄 아네~~~
 칭찬 한마디에
바보 고래가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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