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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주 Oct 10. 2024

소풍 같았던 날

건강강의

친한 언니가 건강강의를 한다하셔서 참석했다. 감사하게도 오후근무가 없는 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모임장에 도착했다. 친한 언니의 사촌이 한옥펜션을 하시는데 그곳에 자리를 내어주신다는 게 아닌가!!!
지나다니다 보기만 했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에 초대해 주신다니 기분이 날아갈듯했다. 푸른 잔디, 뻥 뚫린 전망, 든든하게 앉아있는 남산, 푸르고 높은 하늘, 완벽하지 않은 게 없었다.
총 8명이 모였다. 그중에서 처음 뵙는 분도 있고 여러 번 뵈었던 분도 계셨다.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디톡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비롯해 디톡스를 하신 분이 꽤 많이 계셨고 호전반응을 듣고 모두 감탄하기 바빴다.
나는 살도 빠지고 콜레스테롤 약을 끊었으며 동생은 살이 7킬로나 빠졌다. 지인의 모친은 관절수술한 부위가 매일 부었는데 붓기가 없어졌고 통증이 사라져 아프지 않다 보니 집안일과 요리를 많이 하신다고 했다.  한 언니는 고관절통증이 사라졌고, 한분은 병원치료로도 낫지 않던  한포진이란 병이 나았다고 했다. 또 한분은 기미도 사라졌단다. 15일 만에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들을 들으니 소름이 끼칠정도였다.
우리는 그동안 몸을 얼마나 혹사시키며 살았던 걸까? 깊은 반성이 일었다.
디톡스강의 중 가장 무서웠던 건 내장지방은 염증을 만드는 보물창고라 하셨다. 독소가 지방에 모인다는 말을 들으니 내 지방과 얼른 이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가 끝나고 사진타임을 가졌다. 소풍 온 아이처럼 한옥마당을 거닐었다. 너무 신이 났다.
사진을 한참 찍고 나서야 몇 분은 먼저 가시고 그중 4명이 남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눈물이 쏙 빠지게 웃기도 했고 공감 가는 이야기로 함께 끄덕이기도 했다. 2시간을 앉아있었는데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우리 다음에 웃고 싶으면 여기 또 오자"
친한 언니가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근심걱정 없이 웃기만 했던 오늘, 소풍 같았던 오늘이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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