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마지막 날이었고 오늘 아침부터 푹 쉬려고 했으나 글근육 때문인지 어느새 자판을 두드리는 나를 발견한다.
글쓰기를 마친 소감은 시원섭섭함이 끝일줄 알았다. 왠지 모를 이 감정은 무엇이지?
쓰고 싶고, 안 쓰면 안 될 것 같고, 이상하리만큼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아침 루틴대로 운동을 했고, 방마다 인증사진을 올리고, 프로틴을 만들고, 늘 하던 그대로인데 말이다. 글 쓰는 챌린지하나 끝났는데 세상이 다 없어진 기분이다. 66일간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나 역시 글을 쓰며 행복했다. 그 기분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할 거란 생각 때문인 건지 씁쓸함만이 감돈다.
글쓰기대신 다른 루틴을 넣어서 아쉬움을 대체해야 될 텐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이 하고 싶은가?
오늘은 좀 더 나은 나를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팽이버섯차를 탔다. 나를 위한 찻잔을 꺼내서 팽이버섯차를 부어본다. 한입 마시니 고소한 버섯향이 입속을 가득 채운다. 차 한잔이 주는 위로가 대단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