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고전 컨텐츠 다시 즐기기

by silknot


학령기가 된 아이와 요즘 '대장금', '허준', '이산'과 같은 사극 드라마를 함께 보고 있다. 자녀의 영상 시청을 제한하기 위해 늘 전쟁을 치르는 이 시대에, 그것도 대장금과 같은 대하 사극을 유투브로 장시간 함께 보다니. 아이가 어릴 땐 상상도 못했다.

옛 고전 드라마에는 묘한 힘이 있다. 상대적인 것이지만(그 당시에는 비판받을 여지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인 고증을 따르려 노력했고, 로맨스가 있더라도 역사적‧사회적 시사점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살아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의 사극 드라마는 많이 '팬시'해지고, 인물 간 로맨스에 집중하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초등 이후 아이와 고전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 추천하고 싶다. 1~2학년 때 배우는 사자성어나 속담도 종종 등장하고, 현대인도 익숙하지 않은 옛 어휘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풍습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별 추천 리스트도 정리해 봐야겠다.

아이는 특히 고문 장면에 관심을 보였다. 주리를 트는 장면, 사약을 받는 장면, 하옥되어 칼을 차는 장면에서 집중하며 질문을 많이 했다.('나홀로 집에'에서 도둑들이 수모를 겪는 장면을 보며 포복절도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비슷한 맥락일가?)

또 드라마 초반에 주연의 아역 시절 이야기가 등장할 때, 아이도 꽤 몰입했다. 또래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다 보니 공감이 쉬운 듯 하다. 이후 성인 배우로 넘어가는 뒤의 이야기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서 집중하게 된다.

대장금은 요약보기로 끝까지 다 봤고, 허준은 아이가 보기에 좀 잔인하고 어두운 장면이 있어 중도에 하차했다. 그래도 아이와 한의학박물관과 허준박물관에 가보려고 한다. 요즘은 '이산'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언젠가 아이와 한국민속촌에 방문해서, 곤장 체험이라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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