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관적인 금액대별 만년필 추천
안녕하세요.
만년필 추천을 하고자 합니다.
초저가나 저가, 스틸닙은 웬만하면 제외했습니다.
사각거림보다는 버터 필감을 중시하는 추천입니다. 왜냐면 제가 좋아하거든요.
우선 가장 먼저 입문기(5만원~7만원선)로 추천하는 것은
트위스비 에코입니다.
스틸닙에 피스톤 필러를 채택했습니다.
배럴(몸통)이 투명하기 때문에 잉크색이 잘 보이고 잉크 저장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색을 모으는 재미도 있는 라인이에요.
그다음으로는 플래티넘의 큐리다스를 추천합니다.
일명 똑딱이로 캡리스(뚜껑이 없음) 형태입니다. 바로 눌러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합니다.
그럼 이제 10만원선의 추천입니다.
첫 번째로는 파이롯트의 커스텀 74 라인입니다.
길들임이 필요해 야생마라는 별칭이 붙지만 Q.C., 흐름, 만듦새 모든 것이 10만원대 중에서 탁월합니다.
그다음은 캡리스 형태로 두 번째로 추천하는 파이롯트의 캡리스 데시모입니다.
큐리다스보다 배럴이 가늘고 큐리다스가 스틸닙인 것에 반해 18K 금입니다. 물론 가격도 훨씬 높습니다.
세 번째로는 플래티넘의 3776 센츄리를 추천합니다.
그립 부분 크랙 이슈가 있지만 사각이면서 단단한 필감이 좋습니다.
20만원대 추천입니다.
20만원대에서는 단연 라미 2000 마크롤론을 추천합니다.
돌려서 여는 스크류캡이 아니라 당겨서 여는 슬립온캡을 적용하였으며
닙이 반쯤 덮인 후드닙이라 닙이 잘 마르지 않고 14K 급닙은 아주 매끄럽게 잘 써집니다.
투명 잉크창으로 잉크가 보이기도 하고요. 돌려서 잉크 충전하는 피스톤 필러 부분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만듦새, 필감, 사용감 매우 좋은 만년필로 데일리, 전투용으로도 추천합니다.
두 번째 추천은 파이롯트 캡리스입니다.
처음 추천한 캡리스 '데시모'와 다른 점은 그냥 캡리스가 좀 더 배럴이 굵다는 점입니다.
캡리스 라인은 전부 가운데 그립부가 있는데 이점이 잘 맞으면 잘 쓸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30만원대 추천입니다.
파이롯트 커스텀 743입니다.
파이롯트는 앞서 말했듯 제품력이 좋습니다.
단 하나 단점이 있다면 내부 잉크 충전 방식인 컨버터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이랄까요.
커스텀 74보다 훨씬 커진 닙에 더 굵은 배럴이 사용하기 더욱 편리한 데다 필감도 더 부드럽습니다.
40만원대 추천입니다.
40만원대에서는 펠리칸 M600 라인을 추천합니다.
물론 사진상의 M600은 한정이라 지금 구하기 어렵지만 온고잉 라인은 구하기 쉽습니다.
펠리칸 M200은 고시 만년필이라고 해서 가볍고, 용량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한데
굳이 추천에 넣지 않은 이유는 다들 많이 알고 있기도 하고, 스틸닙이라서 입니다.
M600 라인은 14K 급닙을 사용하며 가끔 나오는 한정 라인이 예쁘므로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60만원대 이상 추천입니다.
사실 이정도부터면 무엇을 추천하든 무방합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브랜드를 고르면 됩니다.
그럼에도 추천하자면
파이롯트 커스텀 845입니다.
옻칠을 한 배럴이 따뜻하게 손에 감기고 투톤닙이 아주 예쁩니다.
파이롯트의 상위 기종 라인다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한 만년필입니다.
특히 M닙의 경우 버터 필감이랑 이런 것이다! 하는 필감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흐름도 좋습니다.
그다음은 펠리칸 M800입니다.
펠리칸은 닙 뽑기가 심하기로 유명하지만 잘 뽑았다면, 그리고 구형 모델이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형 한정 배럴의 경우 예쁜 것들이 많지만 지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M600과 마찬가지로 온고잉 라인은 종종 재입고되니 그때를 노려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6 라인입니다.
몽블랑은 기본 모델에 여러 한정들을 내니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버나 레드 골드가 예쁘더라고요.
유럽제 만년필의 버터필감이라면 단연 몽블랑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캡탑의 몽블랑 모양도 예쁘고 만년필이라면 생각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클래식한 모델입니다.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입니다.
사각파는 파카를 고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세일러 사를 좋아한다면 이 만년필을 좋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필감의 영역에서요. 연필 같은 사각사각함에 단단함이 받쳐줍니다.
오로라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배럴의 예쁨으로 유명하지만 편하게 사용하기 힘들고 귀중품처럼 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저의 추천 지향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 추천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의 취향은 제각각이므로 펜샵에 들러서 시필해본 후 구입하시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즐거운 만년필 생활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