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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rk작가 May 25. 2022

대안학교??

대안학교는 절대 싫어!


원래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듣보잡 '발도르프'교육을 시킬 생각은 더더군다나 전혀 내 머릿속에는 없던 일이다. 


방송국 놈들이 다 그렇듯, '인서울 안나오면 껴주지도 않아!'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

아이를 임신하고 낳기까지.. 

이 아이는 어떤 플랜으로 교육 시킬지 엄청난 서치를 해댔었다. 

남들 다 하는 엄청난 조기 교육부터 시작해서 영유, 사립초, 그리고 사립중, 사립고까지. 

뭔가 내노라하는 교육 시스템에 아이를 우겨 넣어야 내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래야 아이가 사람 대접을 받고 살 수 있다고 매우 강력하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 결과. 

남편에게 날아온 소리는.. 

"그렇게 살면 행복해? 나는 꼭 아이가 커서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남편의 말 한마디에. 

많은 생각이 들었던 같다. 그렇게 살아 온 우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지만 "난 행복했어! 대학을 안나온다고? 말이 되는거야?" 라고 주장하며.. 끝까지 버텼다! 

물론 나도 아등바등 그들의 짜놓은 프레임에서 버텨낸 것이 전부이지..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 뭔가 잘못된 느낌을 그때 확 받았던 것 같다. 


그 날 이 후. 

모든 서치는 원점이었다. 


그리고 남편에게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었다.

"어떤 다큐에서 말이야, 애들이 대안학교를 다니는데.. 선생님도 그렇고 애들도 그렇고 난 그렇게 교육하는게 맞는거 같아!"

이런 아리송한 말을 던진 남편님.. 늘 스무고개식 대화에 익숙해질법도 했지만.. 

이 두서없는 이야기에 뭔가.. 싶었다. 

아니 무슨 다큐고, 무슨 선생님이고, 무슨 애들이냐고! 

결국 찾아보니 KBS <다큐3일>이라는 프로그램이었고, 퇴촌의 '푸른숲 학교'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이나 선생님이나 게다가 학부모까지 모두 이상적인 말만 늘어놓고 있는.. 


"아.. 저렇게 키우면 너무 좋지.. 그런데 오빠 자신있어?"

"애가 좋다면, 그리고 애가 지 생각이 있어야지. 난 우리 아이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전혀 구체적이지도 않았고, 단순히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남편의 교육철학에.. 

나는 뭔가 멋있음을 느꼈다. 나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였다.

자신의 철학이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인지..

사실 그 당시 남편도 어떤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냥 그렇게 키우고 싶다가 전부였다. 


나는 남편의 말을 듣고. 

며칠 내내 다큐들을 찾아서 봤다.

철학이라는 키워드를 시작해서 자연, 창의성, 아이들의 독립성 등등등 많은 다큐들을 찾아보고 또 고민했다. 

다큐에서 놀이의 중요성, 그리고 독일의 숲 유치원에 대한 내용들..

발도르프 교육에 관한 내용들.. 뇌과학, 사고 방식 등등..


그 결과, 

나의 고민의 끝에서는 '자연'이라는 육아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교육 철학 같은 것이 생겼다. 

그리고..

우리는 영어유치원도 아니고, 사립유치원도 아닌 자연에서 놀 수 있는 어린이집을 선택했다. 

집에서 30분이나 떨어져있는 어린이집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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