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동생아
나의 특별한 동생
함께한 지 어느덧 18년 차
너무나 소중한 나의 첫 강아지
짧으면 한 달, 길면 3개월이라니
결국 피하고 싶었던 시한부를 선포받았다
그동안 심장병과 요도암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었지만
우리는 쉽게 놓아줄 결심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아주 가끔은 멀쩡해 보이기도 했고
밥도 잘 먹고 활기차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마음을 굳게 먹고 결심할 시점이 다가왔다.
이 아이도 힘들지만 돌보고 있는 엄마도 지쳐버리셨다.
나의 욕심으로 둘 다 힘들게 놔둘 순 없다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을 나의 동생아
비록 피가 섞이거나 동일한 생명체는 아니지만
언니는 너를 친동생처럼 여겨왔어
멀리 떨어져 생활한 나와 언니를 대신해
너의 사랑스러움으로 자식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고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격하게 반겨주고 사랑을 주어서 참 고마웠어
너도 우리와 함께해서 행복했니
우리가 감히 너의 마지막을 선택해도 되는 걸까
실은 너의 마지막을 우리가 선택하고 싶지 않아
이 가혹한 선택을 한다면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을 것 같아
네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그 시점을 알 수 있을 텐데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은
지금도 끙끙 앓고 있을 그 고통을 그만하고 싶다면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다음에 다시 꼭 만나자고
표현해 주길 바랄게
남은 그날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게
사랑해, 내 동생
이별은 너무 가혹하지만
이별을 통해 나의 내면은 한층 성숙해지겠지
부디 아름다운 이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