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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Apr 25. 2024

다시 쓰게 된 안경

오각 중에 제일은 시각

 어느 날부터인가 눈이 침침해진 걸 느꼈습니다. 갑자기 컴퓨터의 글자가 흐릿하게 보여서 시력이 떨어진 건 아닌가 걱정되었습니다. 난시가 심해서 라식을 했던 터라, 눈이 잘 보인다고 관리 안 하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 하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8시간 근무이지만, 팀장이다 보니 30분 일찍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고 30분~1시간 정도 연장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게다가 컴퓨터로 업무를 하니, 컴퓨터의 전자파에 9시간~10시간 정도 노출됩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된 지 4년 째인데, 최근에 눈의 피로를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에게 눈의 피로가 느껴지는지 물었더니, 젊어서 쌩쌩하다며, 노안이 와서 그런 거라고 놀리는 팀원도 있었습니다. 팀원들 말처럼 40대가 되니, 벌써 하나씩 그동안 무리했다고 경고를 보내는 모양입니다. 팀원 중 K는 눈 영양제를 먹는 걸 추천했고, L은 전자파 차단을 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눈 영양제는 아내가 사줬는데, 잘 안 챙겨 먹고 있던 터라 앞으로는 챙겨 먹어야겠습니다. 전자파 차단은 모니터에 붙이는 것을 알아보았는데, 화면이 3개라 금액이 적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전자파 차단용으로 안경을 맞추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아내가 안경을 맞춘 안경원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연세가 있는 사장님의 대를 이어서 아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었습니다. 사장님의 웃는 상과 말투가 친절했는데, 아들도 아버지를 본받아서 친절했습니다.


 부자의 친절한 서비스로 기분 좋게 전자파 차단용으로 안경을 맞추었습니다. 도수가 있는 안경이 아닌데도 전자파가 차단돼서 눈에 피로는 덜한지, 컴퓨터 글씨가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출퇴근할 때에도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것을 습관처럼 했는데, 의식적으로 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건강은 있을 때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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