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랑 Jan 24. 2024

길 위 10원의 가치

단지 10원

 길을 걷다가 10원이 떨어져 있는 걸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습니다. 10 걸음쯤 지나쳤을까 글의 소재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즘은 다들 주로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금이 떨어져 있는 걸 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물가가 오르고 있어서 10원으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세금 계산서에서 원 단위 절사하는데, 이제 10원 단위도 절사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길 위 10원의 가치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저 역시 사진만 찍고, 지나쳐 갑니다. 포인트 어플에서는 10원도 부지런히 모으고, 심지어 1원도 모읍니다. 하지만 10원짜리를 주우면, 저금통에 넣거나 은행에 가져가서 입금을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저도 잔돈을 거슬러 받거나 하면, 저금통에 모아서 입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금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 지갑을 채워줄 만 원짜리 지폐 외에는 사용하지 않아 저금통을 채울 일도 없습니다.


 문득, 빌게이츠는 100달러 지폐를 줍는 것이 그에게는 손실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각났습니다. 그의 연봉을 계산했을 때, 돈을 줍는 2.5초 동안 100달러 이상을 벌 수 있기에 원래 하려던 일을 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빌게이츠는 100달러를 주워서 기부를 하겠다는 우문현답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초당 수익이 10원도 안되기 때문에 줍는 것이 더 생산적입니다. 10원*60초*60분으로 시급을 계산 시, 36,000원이기 때문에 제 시급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10원을 주웠기에 10원을 기부할 순 없고, 10원 이상 기부하면 손실입니다.

 길 위의 떨어진 10원을 보고, 얼마였으면 주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100원은 되어야 줍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50원을 보고 사진을 찍고, 주웠습니다. 며칠 전 10원으로 시급 계산했을 때 50원은 시급 180,000원은 되어야 안 주워도 된다고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운 50원은 가방 어딘가에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친절 VS신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