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정체기
4월 1일 114.6kg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7월 1일 98.5kg으로 3개월 경과 16.1kg을 감량했습니다. 체중 감량의 큰 변화는 옷에서 나타났는데, 상의 사이즈 2XL에서 XL로 바뀌었습니다.
한 달 동안 5kg 감량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 감량은 2.4kg입니다. 98.5 전후에서 멈춘 것을 보고, 정체 구간에 돌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3달까지는 감량이 잘 되지만, 보통 3달을 넘어서면 식이와 운동을 병행해도 일정 몸무게에서 멈추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달에서 6개월 정도 정체기를 겪는다고 합니다.
정체 구간에 들어서는 것은 최초 몸무게의 13~16%를 감량한 후라고 합니다. 저도 16.1kg을 감량했기 때문에(체중의 14% 감량) 정체 구간에 들어설 때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정체 구간에 들어서는 이유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몸에서 체중이 줄어드는 걸 건강의 이상 신호로 감지합니다. 그동안 적게 먹고, 유산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감량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정체 구간에서는 적게 먹은 만큼 몸도 칼로리를 아껴 씁니다.
정체 구간을 넘어서지 못하고, 포기하면 흔히 말하는 요요를 겪게 됩니다. 그래서 정체 구간이 되더라도 식이와 운동을 유지해야 합니다. 감량으로 인해 줄어든 근육량으로 인한 기초 대사량을 늘리긴 위한 근육 운동도 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눈으로 보였기 때문에, 아침에 체중을 재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성취감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심을 누르는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사람의 행복 중 하나인 식욕,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를 제한하면, 계속 먹을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주로 치킨이 생각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치킨이기 때문입니다. 갓 튀긴 후라이드를 먹으며, 마시는 콜라는 행복의 향연입니다. 매일 닭을 먹고 있지만, 감량을 위해 먹는 닭가슴살과는 맛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달의 치팅데이에는 치킨을 먹을 생각입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가장 바라던 두 자리 몸무게에 들어왔지만, 정체 구간에 들어서니 의욕이 조금 꺾이고 맙니다. 8월 1일에는 정체 구간을 벗어나 96kg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