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사는 OOO다라고 역사를 정의한 말이 많은데, 그중에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E.H. 카-
국사를 배우며 알게 된 명언인데, 아직까지 와닿는 말인 것 같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 선조들의 이야기를 보거나 들으며,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있습니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해서인지 국사를 참 좋아했습니다. 정확히는 조선 후기까지 한정이었습니다. 조선 후기까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느낌이었지만, 근현대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와 유사한데 암울하기까지 해서 불편했습니다. 마치 조선 후기까지의 역사는 한 편의 사극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지만, 근현대는 전쟁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모래시계>, <서울의 봄> 같은 근현대를 엿볼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보며, 현재에 살아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사는 고등학교 이후 공부로 접할 일은 없었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하고, 역사 관련 책도 종종 보고, 역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꾸준히 챙겨보았습니다.
최근에는 최태성 선생님의 <벌거벗은 한국사>를 꾸준히 챙겨 보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챙겨 보며, 자연스레 “한국사능력검증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에도 “한국사” 시험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취업준비생도 아니고, 저의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 시험을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중간중간 “한국사능력검증 시험”에 기출 된 문제를 풀어 보는데, 생각보다 쉽고, 맞추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한국사 능력검증 시험을 한 번 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자기는 한국사에 관심도 많고, 책도 챙겨보잖아. 마음먹었을 때 한 번 시험 봐봐.”
“국가 공인 자격증이긴 한데, 시험을 본다고, 크게 달라진다거나, 직장 생활에 보탬이 되지도 않고, 그냥 종이 한 장이 될 수도 있는데 괜찮아?”
“공부를 하면서 성취감도 얻을 테고, 준비하는 과정이 보람 있을 것 같은데 그럼 된 거 아니야? “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1년에 4회 있는 시험이라 24년 마지막 시험은 이미 신청기간이 지났습니다. 25년 1분기 시험으로 준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기 상 1~2달 준비한다는데, 3 달이면 비교적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심을 하고, 책도 주문하고 강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태성 선생님의 40강 강의 중 2일 만에 10강까지 들었습니다. 책도 받자마다 5강까지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면서 학창 시절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과거에 성적을 위해 암기하던 역사적 사실이나 명칭들을 인과관계를 통해 알고, 사진을 통해 보니 더욱 좋았습니다.
자격증과 성취감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 저에게, 첫 강의부터 생각지 못한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사실 첫 강의는 전체 흐름의 맥락을 짚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선조들의 꿈과 그 꿈을 이룬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근현대 선조들의 꿈인 신분제를 없애고, 식민지를 벗어나고, 가난과 독재를 벗어나는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암울한 현실을 글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조차 불편했었는데 그런 삶을 살아냈다는 것에 대해 더욱 감사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조들이 이룬 꿈을 대가 없이 공기처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구나, 그런 시대를 전쟁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재미없다고만 생각했구나 하고 반성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과거와 더욱 많이 대화하고 느낄 것입니다. 국사는 O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