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시키는 대로
퇴사를 한 지 1년도 넘은 직원에게 메시지가 왔습니다.
평소에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는 아닙니다. 제가 팀원이었을 때 팀장이었고, 팀장이 되었을 때 팀원으로 재입사했던 정도입니다. 일로 만난 사이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함께 밥을 먹은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연락이 오면 처음에는 보통 안부 인사인데, 안부와 함께 용건이 적혀 있어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결혼은 인생에서 작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상담을 일로 만났던 사이인 남에게 메시지로 묻는다니, MZ에겐 그럴 수도 있는 일인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축하한다고 보냈습니다.
Q: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
결혼 적령기가 넘은 시기에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 결혼을 생각하게 된 건 아닌가? 고민이 돼요.
P도 이제 30대 후반을 앞두고 있으니, 주위에서도 결혼은 언제 할 거냐며 걱정스러운 말도 많이 듣고 있을 테고, P와 교제하는 분도 비슷한 상황일 것입니다.
A: 주위에서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만, 본인에게 확신이 없다면 결혼을 강행한다고 해도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고, 마음이 멀어져 헤어지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자녀를 낳고, 살다가도 여러 위기 속에 헤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다면, 주위에 의견을 묻기보다 결혼을 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P의 상황이나 연애에 대해서 전혀 모릅니다. P가 현재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P의 그녀를 모르기에 더욱 맞는 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요?
P는 어떤 선택을 할지 모릅니다. 그의 인생이니까요. 곧, 청첩장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알 수도 있겠죠.
결혼을 하기로 했다면, 인생의 반려자로서 그녀에게 더욱 잘하면 됩니다. 잠시 고민은 할 수 있습니다. 둘 이상의 인생 중대사를 쉽게 결정하고, 후회하고 번복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사람마다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고, 저마다의 생각이 다릅니다. P가 당신에게 질문을 했다면, 어떻게 답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