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의 대명사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이번 연말 큰 변화를 거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행 모델의 경우 디젤 및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으나 오는 12월부터는 디젤 사양이 LPG로 완전히 대체된다.
앞서 2.4L 4기통 LPG 사양이 판매된 적이 있었던 봉고 3의 경우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단산된 만큼 포터 2와 함께 신규 LPG 파워트레인을 얹을 예정이다. 갑작스럽게 디젤 사양 생산을 중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규제 강화에 따른 결정
디젤 수준의 성능 기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 대응하기 위해선 디젤 1톤 트럭 생산을 중단하는 수밖에 없다. 해당 법규에 따르면 디젤 트럭으로는 더 이상 택배차, 어린이 통학 버스 등 운송 사업차 등록이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아직 여러 과제가 남은 전기차만 판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차선책으로 LPG 사양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포터와 봉고에 탑재 예정인 LPG 엔진은 1.4L 4기통 터보로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초의 과급 LPG 엔진이다. 해당 엔진에는 '터보 직분사 LPG'를 의미하는 'T-LPDi'라는 명칭이 붙는다. 통상 LPG 엔진은 동력 성능 면에서 아쉬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T-LPDi 엔진은 기존 디젤 대비 출력과 토크 모두 충분한 수준을 발휘할 것으로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기존 대기자 계약 전환
판매 가격 저렴해질까?
T-LPDi 엔진이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 온 출력과 연비 문제를 극복하게 된다 쳐도 한 가지 문제가 남는다. 디젤 차량과 달리 LPG 충전소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수요가 많은 도심 외곽 지역 및 농어촌에서는 충전이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만큼 한동안 LPG가 주력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11월부터 포터와 봉고 디젤 엔진 사양을 단산한다고 영업 일선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디젤 사양을 계약한 기존 구매 대기자는 LPG 모델로 계약을 전환하게 된다. 새로운 LPG 사양은 엔진 가격이 디젤보다 다소 저렴해 판매 가격도 소폭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풀체인지 전망
스타리아 PBV도 나온다
오는 2026년에는 포터와 봉고 모두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되는 안전 규제에 따라 기존의 캡오버 방식에서 보닛 방식의 캐빈룸이 적용된다. 보닛 방식은 일반적인 승용차처럼 탑승 공간 앞에 엔진이 배치돼 캡오버 방식보다 안전하다. LPG, 전기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디젤 엔진이 부활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택배 등 PBV 시장 대응을 위한 스타리아 기반 전기 화물차도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필드 테스트에 투입된 프로토타입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으며 적재함 형태와 크기도 다양해 물류 업계 수요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신차의 출시 시기는 내년 1분기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