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혼다 어코드가 17일 한국 땅을 밟았다. 신형 어코드는 1.5L 가솔린 터보 및 하이브리드 등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각각 4,390만 원, 5,340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솔린 터보 3,790만 원, 하이브리드 4,650만 원이었던 기존 10세대 대비 각각 600만 원, 690만 원 올랐는데, 이를 두고 소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과연 신형 어코드는 높은 가격 인상분에 걸맞은 상품성을 갖췄을까? 디자인부터 제원, 옵션까지 자세히 비교해 보았다.
65mm 길어진 전장
휠베이스는 그대로
신형 어코드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70mm, 전폭 1,860mm, 전고 1,450mm로 구형보다 65mm 길어졌다. 독특하게도 휠베이스는 2,830mm 그대로 두고 앞뒤 오버행만 연장했다. 외형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유지하되 크롬 장식을 비롯한 장식 요소를 최소화해 절제미가 돋보인다.
매쉬 타입 프런트 그릴과 블랙아웃 LED 헤드램프가 심플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하며 앞 펜더부터 리어 쿼터 패널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한층 뚜렷해졌다. DLO 라인 크롬 몰딩은 리어 쿼터 글래스까지 하단까지 이어져 한층 견고한 맛을 낸다. 후면부는 수평형 LED 테일램프가 눈길을 끌며 전폭이 그대로임에도 더욱 넓어진 느낌을 준다.
북미형 '이것' 그대로 적용
편의/안전 사양 대폭 강화
실내는 레이아웃을 대체로 유지하되 효용성을 우선으로 다듬어졌다. 플로팅 타입 센터 디스플레이는 8인치에서 12.3인치로 대폭 커졌으며 물리 버튼은 오디오 전원 및 볼륨 조절용 다이얼 하나만 남았다. 대신 공조 장치는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기존의 물리 버튼 배치를 유지했다. 스티어링 휠은 혼 커버 면적을 줄이고 하단 스포크를 넓혀 더욱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버튼 개수를 정리해 한층 정돈된 느낌을 준다. 버튼식이었던 변속 셀렉터는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북미형의 레버 타입으로 회귀했다.
기본 편의/안전 사양 구성이 강화됐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 메모리 시트, 후진 연동 하향 사이드미러, 후측방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 기본화됐다. 대신 구형에서는 전 사양 기본이었던 2열 열선 시트가 가솔린 터보 모델에서 제외된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은 유선, 무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에어백은 2열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돼 10개로 늘었다. 혼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은 광각 카메라 화각 및 레이더 감지 범위가 확장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성능이 개선됐다. 모든 속도에서 작동하는 조향 보조 시스템인 트래픽 잼 어시스트가 추가돼 정체 구간에서도 한층 쾌적한 주행을 돕는다.
구동계는 성능 위주로 개선
연비 0.8~1.0km/h 줄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구성을 유지하되 동력 성능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사양의 경우 엔진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각각 147마력, 18.4kg.m로 구형 대비 2마력, 0.6kg.m 상승했으며, 모터는 184마력, 34kg.m로 최대 토크가 1.9kg.m 늘었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190마력, 26.5kg.m로 최대 토크가 1.7kg.m 높아진 대신 최고 출력이 4마력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주행 중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모드' 추가로 EV 구동 범위가 확대됐으며, 50km/h 이하 속도에서의 전기 모터 구동력도 증가했다. 이 밖에도 차체 거동을 개선하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추가되고 가솔린 모델은 CVT 구동 벨트 소음이 줄었다. 복합 연비는 1.5L 가솔린 터보가 기존 13.9km/L에서 12.9km/L로, 하이브리드는 17.5km/L에서 16.7km/L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