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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앤미 Oct 13. 2022

[감사랑편지] 서울 불꽃 축제

그림일기 웹툰 『감사랑편지』017


♥ 감사합니다 ♥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에 갔다. 지난 영상을 보고 가슴에 충동이 일어서였다.

 불꽃이 터지는 자리 바로 옆에 보름달이 방긋 웃고 있었다. 달보다 낮은 자리에서 또는 더 높은 자리에서 연신 화려한 불꽃이 터졌다. 손뼉 치며 환호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미소 만개한 달님과 함께여서 더욱 큰 낭만이 느껴졌다. 불꽃만큼이나 폭발음이 웅장해 한 번쯤은 가까이에서 소리와 진동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같은 이유로 생태 환경적 문제가 있을 테니 언제까지 불꽃축제가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왕복 길이 무지막지하게 혼잡했어도 도중에 인류애가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아서 이동하는 내내 즐거웠다. 인파 속에서 넘어진 즉시 내밀어진 상냥한 손을 올려다보았을 때, 마치 천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행여 발에 차이거나 깔리지 않도록 지체 없이 구해주신 게 아닐지. 마음 깊이 감사하다. 다시금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그땐 더 침착하게 더 천천히, 그 순간에 머물며, 도움 주신 분께 여러 번 감사 인사를 해야지. 내가 손을 내미는 쪽이어도 좋겠다.

 특별하고 감사한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만일 내년에도 불꽃 축제가 열리고 관람 예정이라면 필수 준비물로 인공눈물약을 챙기시라! 후반부 거대한 불꽃이 터질 때 재가 눈에 들어가서 따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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