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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현 Aug 21. 2024

뭐라고 말을 덧대기도 힘 빠진다

    아침 댓바람부터 토할 뻔했다. 대체 뭐가 문제냐?


    다행히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은 함께 사이좋게 화장실로 구역질을 하러 갔지만, 이 와중에 "극소수지만 '남녀 모두' 저런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더라"라고 하면서 논점을 흐리고 "나는 그런 남자가 아니에요!"라고 적극 어필하려는 동종업계인도 있어서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오늘 오전 2시 안양천 측정 기준 한강 수온이 30도던데 입수하기 딱 좋은 날씨다. 빗방울조차도 미지근하더라. 주니어들은 경력이 오랜 선배가 쉬이 만나기 어려운 취재원(정치부를 가 본 적이 없어서, 나도 이 일을 하면서 국정원 사람은 딱 한 번 만나 봤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가까워질 기회도 준다고 하니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했을 텐데. 직업인의 한 사람이 아니라 가슴과 엉덩이에 지방 덩어리를 붙인 사물 취급을 당했던 일이 비일비재한지라, 당사자가 아닌데도 배신감이 든다.


    이번에는 주니어가 아니라 최소 부장급일 인사가 이 사달을 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겠다. 사측이 됐든, 기자협회가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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