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포토샵을 시작했다. 자격증을 따기까지 2주가 걸렸고, 일러스트는 한 달이 걸렸다. 그렇게 어도비를 깔보기 시작했다.
애프터 이펙트, 프리미어 프로를 시작했고, 몇 달째 붙잡고 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늘어난다.
노력하면 할수록 이상하게도 좌절감은 배가 된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제야 인터넷을 설치했다. 애프터 이펙트부터 실행했다.
이번 도전은 지난번보다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을 안다. 넉넉한 인내심은 필수겠지.
20대 때는 사람은 완벽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나 자신에게 완벽함을 바랬다. 목표가 생기면 조급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너무 아픈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아물어간다, 내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느리고 조용하게.
불현듯 상처가 생각나 살펴보자면 그때서야 상처가 없어진 것을 깨닫는다.
노력도 서서히 그렇게 물들어간다. 그리고 언젠가 손꼽아 기다리는 그날이 되어서야 어둠에서 빛을 발한다.
내가 도전한 결과가 성공과 실패, 이 두 가지로만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믿으려 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나도 어딘가에서 빛을 발하는 날이 오겠지...하며
내일의 나를, 일주일 뒤의 나를, 한 달 뒤의 나를 기대한다.
앞으로의 수많은 도전들을 고대한다 그리고 난 오늘도 서서히 하루를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