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리틀 라이프>
세상엔 '한 번도 안 봐도 되는 영화'가 있다.
하지만 '두 번 봐야하는 영화'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 같은 영화가 그렇다. 네 명이 아이들이 버려진 채 살아가는 이야기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다. 아직도 모른다. 어른들의 무지함을 나지막이 폭로하는 영화, <리틀 라이프>다.
호수에서 물에 빠진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오프닝 시퀀스. 스산함마저 감돈다.
정확히는, 그 구조대 사이에 앉아 있는 한 아이의 모습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 아이 이름은 은하. 장례식장에 홀로 앉아 있는 11살 은하에게 이모(자영)가 다가온다.
그리곤 비극적인 진실을 말해준다.
엄마 아빠 모두 "멀리"갔다고. 사고가 나서.
부모를 잃은 은하는 충격에 휩싸인다.
가엾은 은하를 그대로 둘 수 없었던 이모. 결국 은하를 잠시 맡기로 한다. 이모는 도서관 사서일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나가는 소시민이었다. 은하를 데려온 자영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자영 남편(은하 이모부)
이모부 : (한숨 쉬듯)기어코 데려왔네.
이모 : (쳐다보지도 않으며)데려온다 했잖아.
이모부 : 생각을 하고 데려오든가 그냥 무턱대고..
이모 : (째려본다)...
이모부 : 말을 말자 말을 말아..
너무 현실적이어서 할 말을 잊는 장면이다. 아이 앞에 어른은 이렇게나 무례하다.
은하는 이모 집에서 살면서 악몽에 시달린다. 심지어 '사업으로 진 빚이 있다'며 친권을 받겠다는 작은 아빠네 제안을 엿듣는다. 은하를 본인들이 직접 키우겠다는 그들의 제안은 은하에게 또다른 상처였다. 돈을 갚기 위해 은하를 떠안겠다는 말을, 은하도 모를 리 없었다.
은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갉아먹는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결국 동네 트럭 짐칸에 몰래 몸을 싣고 집을 떠난다.
은하가 사라진 뒤에야 밝혀지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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