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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Jan 15. 2022

높은 곳으로

윤종신  「야경」


때로는 괜찮을 거라고 애써 미소 지으며 

못 본 척 눈을 감는 것보다는


내 앞에 들이닥친 문제를 똑바로 응시하고

그 까마득한 오르막길을 뚜벅뚜벅

걸어 올라가는 게 정답일 수도 있다.


어쨌든 끝은 있을 테니

어디로 가든 얼마나 걷든 결국 정상에 도착할 테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얼마나 별것도 아닌 것에 얽매여있었는지

새삼스레 돌아보고 깨닫는다.


올라봐야 알게 되는 것

머무르면 안 된다는 것


시간을 내서

가끔 높은 곳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작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윤종신,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문학동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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