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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그램 Jul 30. 2022

"덜컥"

"덜컥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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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이란 소리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잠긴 열쇠가 열리는 소리, 방문이 열리는 소리, 무언가 걸리는 소리, 부딛히는 소리, 갑자기 뭔가에 사로잡히는 소리. 하지만 내게는 덜컥이란 소리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덜컥"이란 소리와 함께 경찰이 된 것이다.


내가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을 때 내 주변 사람들은 나보다도 더욱 놀랬다. 

  "축하해 근데 니가??"

그렇다 사실 나 조차도 "내가?"라고 생각했다.  이 의문은 능력의 한계에 놀란 것이 아닌 그 방향성에 대한 놀라움이다. 어릴적부터 지적호기심이 풍부했던 내가 단순히 경찰이 되었을 때는 모두의 놀라움이 있었다. 대학원.. 유학.. 등등 주제에 맞지 않게 취업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던 내가 문득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경찰이 되어야겠다 생각한 것이고 1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방구석에서 공부하여 갑자기 순경이 되었다니 모두가 놀란 것이다. 


이렇게 경찰이 된 나는 지금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파란 셔츠를 입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아직 경찰이 되지 못한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발견하면 내 책임보다는 일단 뛰어가서 도와주고 부터 보는, 그렇게 사고를 치는 1년차 순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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