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에필로그

by 이서명

자기소개서 테라피를 통해 우리가 얻은 가장 큰 결론은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둘째 문제, 결국 내가 왜 이 글을 쓰고 내가 누구인지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은가”라는 점입니다. 처음에 자소서를 쓸 때는 “어떤 표현을 쓰면 멋져 보일까?”, “분량을 맞출 수 있을까?” 같은 기술적 고민에 빠지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내가 살아온 길을 어떻게 새로 바라볼지’가 핵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죠.


나를 과소평가했던 사람들도 구체적으로 경험을 재해석하고 타인의 피드백과 심리검사를 활용해보며 오히려 새로운 자부심을 찾습니다.


경력단절, 나이, 소소한 봉사활동 등 ‘별거 아니다’라고 치부했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빛나는 재료로 재탄생합니다.


몇 줄 안 되는 단서로 시작한 3문장 자소서, 작은 노트에 매일 써보는 5분 글쓰기, 그리고 그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단점을 보완해 가는 모습. 이 모든 단계가 사실은 나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내가 이렇게나 괜찮은 사람이었구나!”라는 새로운 문장으로 자기소개서를 끝맺게 됩니다. 바로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죠. 예전에는 스스로를 작게 여기던 사람이 이제는 “이건 내가 해온 소중한 일”이라고 자부하며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다시 쓰는 이야기는 곧 “나는 과거에 무얼 했고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몇 줄짜리 자소서가 아닌 ‘다음 단계’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면접, 새로운 직장, 새로운 프로젝트, 혹은 그 너머의 또 다른 인생 전환점까지일 겁니다.


결국 자소서 테라피의 결과물은 ‘한 편의 서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다시 쓰기 시작한 삶의 서사”가 됩니다.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내가 내렸던 선택들, 표현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진정성이야말로 앞으로도 계속 써나갈 내 이야기의 기초가 되는 셈이죠.

그리하여 이제 “더 좋게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아닌 “내 이야기를 어떻게 더 생생하고 진솔하게 펼쳐 보일까?”라는 질문으로 글쓰기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자기소개서란 단순 취업 서류가 아닌, 나를 새로 정의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출발점으로 거듭납니다.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바로 그 부름에 응해, 오늘 또 한 장의 글을 열어보세요. 어쩌면 그 작은 시작이 길었던 공백을 메워주고 잃었던 자존감을 되찾아주며, 앞으로 펼쳐질 기회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써내려갈 이야기 속에 ‘내가 정말 해낼 수 있구나’라는 확신이 가득 깃들길 바랍니다.


“내가 꾸는 꿈은 내 글 속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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