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의 가치 1] 서론 (시장의 규모)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의 규모 그리고 수집의 재미
'Right Click and Save' - '오른쪽 마우스 클릭하고 저장', 해외에서 NFT를 놀릴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입니다. 컴퓨터에서 단순히 오른쪽 마우스 클릭만 하면 저장할 수 있는 그림들을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 몇 십억 까지 지불하면서 사람들이 NFT를 구매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놀리고는 합니다. 저 또한 대부분의 NFT들이 가치가 없거나 곧 잃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현재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는 NFT 프로젝트들의 경우 정말 극소수의 프로젝트들을 제외하고는 가치가 없거나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른쪽 마우스 클릭 후 저장'하는 나를 본 NFT 작가의 표정 밈물론 NFT라는 것이 프로젝트들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제너레이티브 아트 (코딩 기반의 예술 작품), 일러스트, 사진 등 예술 시장도 매우 큽니다. 하지만 예술 시장 또한 작가가 갑자기 프로젝트를 그만두기 일쑤이며 사실 NFT 뿐만 원래 미술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보면 작품성 보다는 단기 수익만을 바라는 투자자들 (일명 '페이퍼 핸즈') 때문에 과연 예술시장도 가치가 있는 시장인가 하고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큰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명 NFT에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통해 느낀 NFT의 가치를 말씀 드리기 이전에 우선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고 이는 바로 시장의 규모입니다. 짧디 짧고 단순 명칭에 불과하긴 하였으나 나름 국내외 스타트업 경영진 그리고 나스닥 상장기업의 사업 개발을 담당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시장 규모는 절대 무시할 수 없고 규모가 커진 데에는 그만큼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NFT 시장 규모가 2021년도에 40억 달러 (약 5조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즐비해 있지만 그 또한 그 만큼 많은 유동성을 보유한 시장의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더리움, 플로우, 왁스, BSC 등을 기반으로 한 NFT의 2021년 2분기 판매 금액이 12.4억 달러로 추정됨 (출처: DappRadar)투기가 만연한 시장의 경제적 가치만 보고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소위 '하이프 (엄청난 인기가 있는)' 프로젝트 NFT 더라도 프로젝트의 로드맵 (게획)을 보고 구매합니다. 이는 좋은 로드맵이 장기적으로 NFT의 가치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NFT의 소유자 입장에서 훨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NFT 프로젝트를 통한 '경험'은 '유틸리티'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이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경험 이외에도 NFT의 큰 가치 중 하나는 컬렉션에서 오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어찌보면 정말 자산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라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스베이더가 그려진 한정판 콜라 캔은 어떤 사람한테는 그저 재활용 쓰레기에 불과할 수 있으나 스타워즈 팬에게는 큰 가치를 지니고 컬렉션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워즈처럼 팬덤 혹은 커뮤니티의 규모가 있을 경우 공감을 하진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처럼 NFT 또한 굉장한 규모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형태의 NFT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희소성이 다르고 작가 혹은 프로젝트에 따라 주목도도 다릅니다. 그리고 디센트럴랜드, 온사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의 수집품을 다른 이들에게 뽐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여타 수집품들과 같이 보다 희소성, 작품성, 상품성 있는 수집품을 모으는 재미는 분명 NFT의 매우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사이버를 통해 생성한 온라인 NFT 갤러리시장의 규모가 크고 단순 수집의 재미만으로 NFT가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은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물론 NFT는 작가, 수집가, 기업들 모두에게 저마다의 가치를 가져다 줍니다. 다음 글 부터는 작가를 시작으로 NFT의 가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