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명과 암
NFT 프로젝트는 분명 제작자나 구매자에게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제작자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거나 기존 비즈니스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거나 메타버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구매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어 프로젝트의 성장에 기여하고 거기에 따른 혜택도 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언급을 정말 많이하는데 정말 메타버스 혹은 NFT 세계는 커뮤니티에 의해 움직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커뮤니티 중심적인 활동은 자연스레 문화가 생기게 되고 NFT 프로젝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NFT 프로젝트 문화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긍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좀 더 설명하자면 NFT 프로젝트의 주요 커뮤니티 채널인 '디스코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프로젝트의 운영이 정말 엉망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긍정적이고 관대하다라는 점입니다. 이는 물론 프로젝트 제작자 입장에서 큰 힘이 되고 구매자들 또한 프로젝트에 대한 더욱 견고함 믿음을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 문화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부정적인 이면도 존재합니다. 과한 긍정은 프로젝트 제작자의 과잉보호로 이어지고 이는 프로젝트 제작자를 나태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커뮤니티 멤버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을 'FUD'로 칭하고 억압하기도 합니다.
FUD란 'Fear, Uncertainty, Doubt'의 줄임말로 '두려움, 불확실함, 의구심'을 뜻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칭할 때는 주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사람들을 주로 의미합니다. 디스코드 방에는 적게는 몇 천명에서 많게는 수 만명, 수십만명이 모이므로 실제 FUD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은 구매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주고 커뮤니티 관리를 분명 어렵게 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무조건적인 긍정적 자세는 오히려 프로젝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실례로 국내 한 NFT 프로젝트에서 런칭 시기에 민팅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시장을 주요 타켓 시장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민팅가격이 0.3 (약 100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젝트마다 민팅가격이 천차만별이고 해당 프로젝트의 경우 일반적인 10,000개의 그림보다 훨씬 적은 수를 판매하였습니다.
경험상 프로젝트들은 대게 '완판'이 되어야 1차적인 성공으로 간주되며 프로젝트를 더욱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NFT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던 때라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쏟아졌는데 정말 글로벌 브랜드, 디스코드 멤버 수가 수십만이 아닌 이상 0.1 이더에서 0.2이더의 민팅 가격을 이루었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하였을 때 커뮤니티 반응은 'FUD 하지 말아라', '그러면 커뮤니티에서 나가라' 등등 프로젝트 방향성을 갖고 반론을 하기 보다는 억압하기 급급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민팅이 진행되었을 때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0.3이더에 산 사람들이 프로젝트가 완판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0.3 이더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사람들은 0.3 이더에 민팅하기 보다는 이전 구매자들이 내놓은 더욱 낮은 가격으로 살 것이고 이보다 더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아예 구매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민팅 시스템의 부재, 이벤트 기획 실패 등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 많은 사과와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 팀이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며 민팅 가격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국내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 만연합니다. 심한 경우 단순 질문에도 답변에 따라 프로젝트에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FUD로 몰아세우기도 합니다. 일전에 로드맵에 관련하여 질문을 하였을 때 엄청난 원성을 들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경우 유명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로드맵 중 브랜드 제품을 준다고 하여 NFT 프로젝트 브랜드의 제품을 주는건지 실제 해당 브랜드 제품을 지급하는 것인지 문의하였다가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당연히 메타버스 브랜드가 아닌 해당 브랜드를 보고 구매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후자일 경우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NFT 프로젝트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말도 안되게 큰 금액을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벌어들일 수 있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프로젝트가 한 번 유명세를 탄다면 수 십배에서 수 백배의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는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려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는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은 주고 커뮤니티도 더욱 건전한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지만 때때로는 오히려 프로젝트의 발전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메타버스 혹은 NFT에 오히려 해를 입히는 빈약한 로드맵과 더 나아가 러그풀 (사기)를 치는 프로젝트 또한 더욱 쉽게 행해질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현재 NFT의 커뮤니티 문화이기도 하기 때문에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