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스타 Aug 30. 2022

IQ보다 그릿Grit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 과정에 대한 격려가 중요하다

몇 년 전 '그릿grit'이라는 책을 읽고 아픈 무릎을 탁 하고 쳤더랬습니다. 다소 뻔한 내용이지만 오랜 기간의 연구와 실험 내용을 곁들여서 신뢰도가 확 올라가도록 만든 전형적인 외국 학자풍의 책이었습니다.

 

오래전에 본 책이라 시의성이 뒤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더니 여전히 전체 10위권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더군요. 이른바 베스테디 책이 된듯합니다.(저도 몇 권을 책을 쓴 저자인지라 좀 부럽기도 하더군요. 언제 이런 책을 써보나!)

 

그릿은 우리말로 번역하기에 좀 애매한 단어이긴 한데, 저는 '실패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끈기 있게 도전하려는 마음의 상태'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IQ와 그릿을 비교하는 실험을 합니다. IQ는 패턴을 찾는 능력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IQ가 높은 아이들이 초기 학습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해가 잘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순 이해를 넘어서 사고력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IQ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릿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죠.


그런데도 여전히 100점에 목숨 거는 중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더 많이 도전하고 실패해야 하는 시기에 실수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같은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해서 풀고 있는 것이죠. 또한 고1 과정의 심화보다는 고2, 고3 과정의 단순 개념 선행을 주로 합니다. 그 어디에도 그릿이 성장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릿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피드백을 받는지 따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합니다.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위주가 되면 그릿이 줄어들고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수록 그릿이 자라납니다. 쉬운 성공에 대한 칭찬보다 어려운 실패에 대한 격려가 그릿을 키웁니다.


그릿은 일단 자라기 시작하면 외부의 피드백 없이도 셀프 피드백으로 전환하여 성장합니다. 이른바 자가발전하는 것이죠. 제 생각에는 다이돌핀이 그릿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엔도르핀보다 몇 천배 더 강력한 신경전달질인 다이돌핀은 '감동과 깨달음'의 순간에 발산된다고 합니다. 그릿의 과정을 문제 해결의 과정이자 깨달음의 과정이라고 간주하면 저의 이런 추론이 비약만은 아닌 듯합니다. 외부의 격려가 아니어도 내면의 보상이 그릿의 과정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죠. 오죽하면 이런 말도 있을까요.

 

조문도 석사가의.(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오늘의 결론/ IQ가 좋은 아이일수록 그릿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칭찬을 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Understanding is not answ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