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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메이징 Aug 28. 2021

로메이징 커리큘럼이 궁금해요! -연계

한 주제를 가리키는 여러 가지 방법들

"로메이징 커리큘럼은 놀이 영어이다."

음. 60% 정도 맞는 대답이다. 로메이징 커리큘럼에서 놀이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 다양한 종류의 놀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놀이 영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빠진 것이 있다. 연계.

'연계' 하면 책을 읽은 후 관련 활동을 하는 독후활동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로메이징 커리큘럼에서의 연계


로메이징 커리큘럼에서의 연계는 조금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한다. 한 주제에 대하여 엄마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한 주제의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2주 동안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여 한 번씩 톡톡 이 주제를 건드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표 영어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시는 책이나 독후활동 정도만 연계하지 않는다. 주제에 따라 어떨 때는 몬테소리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자연체험이 되기도, 또 어떨 때는 생활에서 꼭 필요한 매너를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영어유치원에서 커리큘럼을 짤 때는 이렇게 다양하게 나올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책, 영상, 노래, 누구나 생각하는 만들기나 미술 활동 정도가 다였다. 장소가 제한적이고 케어해야 하는 아이들의 수도 많기 때문에 지금 같이 다양한 활동을 넣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엄마가 우리 아이와 진행하는 커리큘럼이기에 장소와 활동 범위에 제한이 없다. 더 다양한 것들을 연계하기에 최적이란 말이다.


실생활과의 연계


"Restaurant"이 주제일 땐 엄마와 함께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진짜 외식하러 나가서 주문을 해 보기도 한다. 로메이징 스터디를 함께 했던 한 아이는 친한 이모가 운영하는 카페에 가서 쿠키를 함께 굽기도 했다.


"Spring(봄)"의 "Garden Tools(정원용 기구)"가 주제일 땐 할아버지, 할머니 텃밭이나 주말농장에 가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한다. 함께 모종삽을 이용해서 씨앗도 심어보고 물뿌리개로 물도 줘 보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트랙터도 타봤더라.


"Beach(해변)"가 주제일 땐 해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물론 해변가에 있는 쓰레기 줍기까지 활동으로 넣었었다. 어린아이들이지만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Lunch time(점심시간)"이 주제일 땐  밥 먹을 때의 예절도 얘기해 줄 수 있도록 포스터도 첨부했다.


로메이징 커리큘럼은 아이들이 생활하며 알아야 하는, 필요한 전반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커리큘럼인 것이다. 내가 내 아이를 위해 만드는 커리큘럼이기에 그냥 간단한 미술 활동만 넣기는 싫었다. 내가 연계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실생활에서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일들 가운데서 적재적소에 맞게 필요한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지만, 항상 그렇게 딱 맞는 상황에서, 딱 맞는 시간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기는 쉽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정하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서 아이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개사, 챈트, 제스처의 연계


다른 종류의 연계에는 개사, 챈트, 제스처가 있다. 그냥 관련 영상이나 노래를 추천해 주는 것과는 또 다르다. 아니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이 엄청나다. 관련 영상을 추천하는 것은 전체적인 커리큘럼의 흐름을 담기보단, 부분적인 요소만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사파리 동물들이 주제였을 때, 각 동물에 관련한 노래나 다양한 아프리카 동물을 모아놓은 노래들이 있긴 했었다. 하지만 커리큘럼에서 내가 타깃 했던 8개의 아프리카 동물들은 정글에 사는 동물들보단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이었다. 내가 딱 원하는 동물들만 모아놓은 노래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각 동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문장을 주요 문장 패턴으로 정했는데 맞는 노래가 없더라.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챈트를 만들었다.


사바나에 사는 8개의 동물들을 넣고 각 동물이 하는 행동을 넣어 챈트를 만들었다. 아주 쉬운 박자로 말이다. 거기에다가 제스처까지 넣었더니 효과는 어메이징 했다. 아이들이 챈트를 좋아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제스처를 따라 하는 아이들의 사진들도 종종 올라왔다. 우리 첫째와 첫째 친구도 금방 따라 부르며 익히더라.


9월에 할 날씨 주제도 마찬가지이다. 총 8개의 날씨에 대해 배우는데 hail이나 foggy를 포함한 노래나 영상은 없어서 개사를 했다. 각 날씨 제스처를 우리 첫째에게 딱 한번 보여줬는데 금방 따라 하더라. 역시 개사, 챈트, 제스처의 힘은 강하다. 현재 메이징 9월 스터디 모집 중이니 신청하신 분들은 9월 커리큘럼에서 확인하시길.


놀이의 연계는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영어는 수단, 다양한 연계활동의 이유


놀이 편에서도 놀이를 하며 영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연계에서도 동일하다. 같은 주제의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또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 및 경험을 하며 또 한 번 영어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며 습득이 가능한 것이고. (습득 vs. 학습 글 참고)


커리큘럼에는 활동의 종류가 정말 많다. 거기에는 나의 두 가지 마음이 담겨 있다. (1) 2주 동안 매일 조금씩 다양한 연계 활동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 (2) 아이의 성향과 학습 스타일, 기호에 맞게 선택해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


처음 로메이징 커리큘럼을 시작할 때는 "매일 조금씩 활동"이 기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각 활동에 번호가 매겨지지 않고 요일로 나뉘어 있었다. 해 보니 로메이징 커리큘럼은 한 번에 많은 것을 할 때보다 매일 조금씩 다양한 활동을 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것은 무엇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주 한 번 3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보다 매일 10분씩 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는 매일 조금씩 다양한 연계 활동들을 해 주길 바라는 나의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다.


아이마다 천차만별이다. 성향, 학습 스타일, 좋아하는 것, 발달 속도 등등 너무 다르단 말이다. 처음에는 학습지가 없었다. 우리 첫째가 앉아서 하는 줄 긋기, 색칠하기 등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우리 첫째 같지 않다는 걸 느끼고 나서부터 학습지를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에맞는 활동들을 엄마가 쏙쏙 골라서 해 주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으로 다양한 연계 활동들을 준비한다.



로메이징 커리큘럼은 영어를 배우기 위한 스터디가 되지 않길 바란다.


한 가지 주제를 향한 다양하고 재밌는 방법들로 엄마와 아이 간의 유대감을 두텁게 하고, 실생활에서 필요한 스킬들을 습득하며,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인생 레슨이 되길 원한다. 영어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습득하는 것으로 말이다.


다음 편에서는 로메이징 커리큘럼의 반복적인 부분에 대해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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