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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Dec 16. 2024

보이차 생활에도 요행은 없다

싸고 좋은 차를 찾기보다 내가 가진 차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안고 있는 고만고만한 고민이 있다. 지금 마시는 차에 만족하지 못해 더 좋은 차를 바라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름신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자꾸 차를 구입하게 된다. '이번에는...'하고 기대로 구입해 보지만 마셔보고는 '역시나...'라는 실망을 반복하게 된다.


붓다의 십 대 제자 중에 '多聞 第一' 아난존자는 보기 드문 미남이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아난존자를 유혹하려는 여자들이 많아서 끊임없는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붓다는 아난을 불러 신통력으로 하늘나라의 천녀를 볼 수 있게 했다. 천녀를 보고 나서 아난존자는 여자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난존자가 천녀를 보고 나니 여자들의 용모는 원숭이와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만고만한 가격으로는 아무리 보이차를 구입해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에 한통 한편 가격으로 두 편을 구입해서 마셔본다면 더 이상 싸고 좋은 차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제 값을 치르고 노반장, 빙도노채를 구입해서 한 편을 다 마시고 나면 아마도 차 생활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방 하나가 보이차로 가득 차기 전에 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지금 소장하고 있는 차가 내가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차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매일 만족하는 차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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